바그람→두바이→인천공항 귀국예상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곧 풀려날 예정인 한국인 19명은 앞서 석방된 여성 2명이 인도 델리를 거쳤던 것과는 달리 아랍 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경유해 순차적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석방협상에 탈레반 대표로 참가한 물라 나스룰라는 28일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전원 석방 합의사실을 전하며 "한번에 이들을 모두 석방하기엔 (인질들이 분산돼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것"이라며 "하루 안에 모두 석방하진 못할 것이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인질이 멀리 분산돼 수용된 탓에 (보안상 이유로) 순차적으로 석방할 예정이며 최대 5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CBS는 이날 탈레반 지휘관 물라흐 압둘라흐의 말을 인용, "탈레반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 19명중 1차로 여성 3-4명이 28일 오후(한국시간 29일 오전) 석방되고 나머지 인질도 2~3일내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언급들을 종합해보면 인질 19명은 금주 말 또는 다음 달 2일께까지 순차적으로 석방돼 안전지대로 이동, 귀국 절차를 밟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인질 19명은 지난 13일 석방된 김경자(37), 김지나(32)씨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와 카불, 인도 델리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귀환할 것과는 달리 중간 경유지로 두바이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되는 인질들은 먼저 아프간군.경찰의 호송을 받아 억류됐던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가즈니시의 미군 지역재건팀(PRT)으로 이송된다. PRT에는 미군의 대대급 부대가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미군부대에서 한국군 및 미군 의료진들로부터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휴식을 취하게 된다.
정부는 인질 석방에 대비해 미군부대에 아프간 파병 동의부대 소속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7~8명의 의료진을 미리 대기시켜놨다.
만약 석방자들의 건강이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미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검진 및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석방자들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미군부대에서 오래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미군부대에서 건강검진과 치료를 받은 한국인들은 미군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약 250km 떨어진 카불 북부지역의 바그람 기지로 이송돼 기지 내에 있는 동의부대에서 본격적인 정밀진료를 받게 된다. 헬기에는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동승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토록 했다.
인질들이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될 예정이어서 최소 5~6회 정도 이 같은 수송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질들은 동의부대에 도착하는 대로 여성들은 간호장교 숙소로, 남성들은 장교 숙소로 분산 수용해 혈액검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진료를 받으면서 죽이나 한식으로 식사를 하게된다.
인질 19명은 바그람 기지 인근 공항에서 작전용 헬기와 의료 헬기를 타고 50km 떨어진 카불로 이동한 다음 미군 수송기로 두바이 또는 인도 델리로 옮겨져 민항기를 이용,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납치단체측과 구체적 절차를 협의해 나갈 것이다. 합의 직후 석방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일단 (피랍자들을) 가즈니주에서 카불로 가능한 빨리 이동시키려 한다. 거기서 1차 검진 뒤 귀국경로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질 석방에 대비해 카불에서 활동 중인 우리 군 협조단을 통해 한국인들이 빠른 시일 내 귀국할 수 있도록 미군 및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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