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리고 있는데요. 인조잔디에 탄력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고무분말에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대량으로 나왔습니다.
보도에 권대성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입니다.
인조잔디 사이에서 검은 색의 고무 가루가 눈에 띕니다.
탄력성을 주기 위해 뿌린 고무분말로 폐고무를 갈아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도내 7개 학교 인조잔디의 고무분말에서 인체에 나쁜 물질이 대량으로 나왔습니다.
한 학교는 중금속인 납이 허용치보다 30%이상, 발암물질인 벤젠화합물은 무려 세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또 다른 학교도 벤젠화합물이 허용치보다 세배 가까이 더 나왔습니다.
학교 측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정춘환/인조잔디 설치된 학교장 : 걱정이 많이 되지요, 더군다나 학생들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성인들 경우에는 조금 덜 걱정되지만 걱정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인조잔디 사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해 물질의 허용기준만 있을 뿐 유해물질이 그 이상 나왔을 경우에 대한 교육당국의 지침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경재/원광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인체유해성을 받을 개연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향후 어떤식으로든 이런 유해성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올해도 4곳을 비롯해 인조잔디는 오는 2천11년까지 모두 이십여 학교에 추가로 설치될 예정입니다.
인조잔디 운동장의 추가 조성에 앞서 인조잔디가 학생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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