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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룰 진통' 민주신당…이번엔 순회일정 갈등

입력 : 2007.08.24 14:41

'알바 동원·인터넷 무더기 접수'논란


경선 룰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 내부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주자간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린 쟁점들이 수면 위에 속속 떠오르면서 서로를 향한 '태클'과 비난전이 강도와 수위를 더해가고 있다. 각 캠프는 "여기서 밀리면 경선은 해보나 마나"라는 위기의식 속에서 세부규칙 하나 하나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당장은 대리접수 논란과 본 경선 여론조사 문제가 가시적인 쟁점으로 떠올라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전선은 훨씬 복잡다기해 보인다.

특히 지역 순회경선 일정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 주자들간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2002년 국민경선 당시의 노풍(노무현 후보의 바람) 신화를 재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지만 어떤 경로와 순서를 밟느냐에 따라 주자들의 이해가 엇갈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순회 경선은 순회과정에서 해당 지역경선 결과가 즉각 공개되는 방식이어서 초반 대세를 장악하는 쪽이 자연스럽게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손학규 후보는 '제주·울산→인천→강원·충북...' 식으로 수도권 지역을 경선 전반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높아 보인다. 그러나 호남권에서 우위를 달리는 정동영 후보는 2002년 국민경선과 비슷하게 '제주·울산­­­­-광주-대전..' 순을 선호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2002년 국민경선의 기본정신과 기준이 원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리접수 논란은 수그러들기는 커녕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정후보가 이른바 '알바(아르바이트)생'들을 동원해 하나의 인터넷 회선(IP)을 통해 무더기로 대리접수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친노주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

한 친노주자 캠프는 "하나의 IP(인터넷 회선)로 1만명을 접수한 사실이 추적됐다"며 "특히 수십명의 알바생들을 동원해 인터넷 대리접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노주자측은 "한 회선에서 10명 이상 접수시킨 것은 무효로 해야 한다"며 "비위사실이 확인된다면 고발 등 형사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노주자들이 지목하는 한 후보측은 "국민경선위원회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인터넷 접수를 하고 있다"며 "터무니 없는 주장에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컷오프 통과 인원 수도 미묘한 논란을 낳고 있는 대목이다. 현재 1위를 달리는 손학규 후보는 차순위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통과 인원수를 6∼7명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통과인원 수를 5∼6명 수준으로 가급적 좁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경위측은 5명, 6명, 7명안을 놓고 고심중인 가운데 6명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국경위는 오전 룰 미팅을 가질 예정이며, 대리접수시 휴대전화 인증, 모바일 투표 도입, 예비경선시 TV토론 실시 여부 등 일부 쟁점들에 대해서는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