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빚어낸 비극을 여실히 드러내는 참혹한 한 장의 결혼 사진이 미국민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이라크전 당시 부상군인들을 주제로 한 니나 베르만의 사진전에 공개된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진들 가운데 머리를 다친 한 예비역 병장과 아름다운 그의 신부가 함께 찍은 결혼식 사진이 주는 충격은 단연 압권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사진 속의 아름다운 신부 레니 클라인(21)은 순백색의 전통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화사한 꽃다발을 들고 서 있다. 웃음기가 없는 다소 우울한 얼굴을 한 것만 빼면 여느 신부와도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 옆에서 '퍼플하트'를 포함한 무공 훈장들로 장식된 군 예복을 입고 비스듬히 서 있는 예비역 해병 병장 타이 지겔(24)의 얼굴에선 어떠한 표정조차 읽을 수 없다.

지난 8일부터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이라크전 당시 부상군인들을 주제로 한 니나 베르만의 사진전에 공개된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진들 가운데 머리를 다친 한 예비역 병장과 아름다운 그의 신부가 함께 찍은 결혼식 사진이 주는 충격은 단연 압권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그의 창백하기만 한 얼굴에선 머리카락은 물론 심지어 코와 턱조차 찾을 수 없으며, 차라리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편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지겔은 2년전 자살폭탄 테러의 희생자다. 테러 직후 그가 탔던 트럭을 휘감은 화염은 그의 얼굴에서 피부를 앗아갔다.
그는 사고 이후 텍사스 주(州) 군병원에서 19차례의 수술을 거치고 부서진 두개골을 플라스틱 돔으로 대체한 이후에야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재생조직을 덮은 얼굴은 울퉁불퉁하고, 코와 귀가 있던 자리에는 구멍만 남았다.
베르만은 2003년부터 이라크전을 겪은 여러 부상자들의 사진을 찍어왔으며 2004년에는 이들 사진으로 엮은 책을 내기도 했다.
이달말까지 열릴 예정인 베르만의 사진전에는 이외에도 척추가 부러져 불구가 된 병사의 사진 등 전쟁의 참혹함과 반전 메시지를 던져주는 사진들이 전시됐다.
NYT는 '해병의 결혼'으로 명명된 지겔의 사진보다 더 이를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은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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