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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넷째 주 개봉영화 : 심슨가족, 얼터드

남상석

입력 : 2007.08.23 16:08


이번 주에는 작은 규모의 다양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네요. 휴가에 이어 아프간 인질 사태로 바쁜 국제부에 2주간 파견근무 나온 덕에 많은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심슨 가족, 더 무비]를 강력 추천해 드리지만 제가 못 본 영화중에 더 좋은 영화들도 많을 것 같네요. 


심슨가족, 더 무비

 

단순하면서 개성있는 모습의 심슨 가족은 미국인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3D가 판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판에 2D로 도전장을 던져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했는데 영화는 썩 괜찮게 나왔습니다. 일종의 엽기 가족이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전형적인 미국인 가족 모습에 기원을 두고 있어 폭넓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타이타닉]의 명장면과 [톰과 제리] 등 기존 영화를 적절하게 인용, 내지는 패러디 하고 있는데 특히 아들 바트 심슨이 벌거벗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장면은 그 속도감과 중요 부위를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기발한 설정에서 이 영화의 압권입니다. 이밖에 현재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부시보다 더 무식한 대통령으로 나오고 환경청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강경정책을 펼치는 모습은 현 미국 정치 상황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여러 가지 패러디와 유머를 보고 웃는 재미도 쏠쏠한데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크건 작건 한번씩은 웃겨주고 사라져주는 서비스 정신도 많습니다.

호머 심슨의 독특한 낚시방법과 망치질하다 벌어지는 엽기적인 실수도 많은 웃음을 줍니다. 예고편에 선보였던 스파이더 피그의 사연도 재미있구요,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 연기를 누가 했는지를 알려주는 엔딩 크레딧까지 지켜보시면 추가 보너스 재미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얼터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큐멘터리 처럼 보이게 만든 재연 내지는 극영화)[블레어 윗치]의 공동감독으로 초대박을 만들어냈던 에두아르도 산체스 감독이 8년만에 내놓는 공포영화입니다.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실험을 당했다 풀려난 전력이 있는 세명의 남자가 숲에서 외계인 한명을 생포합니다. 같이 납치됐던 친구 집에 찾아가는데 이 친구와 여자친구는 왜 데려왔느냐며 항의하고, 남자들은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는데 잡아놓은 외계인과 밖에 떼로 찾아온 외계인들이 끊임없는 공격을 가합니다. [블레어 윗치] 만큼 신선하지 않습니다.  흉측한 외계인의 몰골 등 잔인한 묘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외계 비행체의 엽기적인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펄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일본 공포영화 [회로]를 할리우드가 리메이크 했습니다. 첨단 IT 시대에 부응해 악령이 전파와 인터넷을 타고 퍼진다는 설정인데 컴퓨터, 휴대폰 중독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아 이제 좀 이용시간을 줄여야겠다’는 경각심을 줄 수는 있지만 독특한 공포를 느끼기에는 다소 미흡한 리메이크 라고 생각됩니다.

이밖에 프랑스 코믹 스릴러 영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를 창조적으로 리메이크한 [죽어도 해피엔딩]과 월북한 미군을 주인공으로 한 북한 다큐멘터리 [푸른 눈의 평양시민], 마이클 윈터바텀의 세미 다큐멘터리로 9.11 이후 전세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미국의 인권유린을 정면으로 고발하는 [관타나모로 가는 길], 한국영화로는 [두 사람이다]와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등이 개봉됩니다. 더위가 끝물 기승을 부리고 있네요. 조금만 더 참고 버텨보자구요.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