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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목요일은 공연과 영화 소식 번갈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23일)은 문화과학부 조지현 기자와 함께 공연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부조리극의 대표작이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을 찾아오죠?
<기자>
네, 이번에도 역시 임영웅 선생의 연출로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됩니다.
나무 한 그루뿐인 텅빈 무대, 그 아래 두 사람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하루 종일 '고도'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온다던 고도는 계속해서 도착 시간을 미루고, 두 사람은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받고 각종 놀이를 이어가며 끝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채워갑니다.
고도와의 약속은 시간도 장소도 목적도 없고 기다림의 대상인 고도의 정체 또한 극이 끝날 때까지 드러나지 않습니다.
기승전결, 갈등구조가 있는 보통의 연극과 달리, 의미없는 대사와 앞뒤가 안맞는 비논리적인 상황 때문에 '부조리극'이라 불립니다.
사무엘 베케트는 2차 대전을 피해 남프랑스에 은신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하는데요,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렸던 당시의 경험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낳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공연 때, 연출자가 베케트에게 "고도가 누구냐, 무엇을 의미하냐"고 물었더니 베케트는 "내가 그걸 알았다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3년 파리에서 초연됐고, 한국에서는 1969년 초연이후 38년째 공연되고 있는데요, 올해는 지난 해에 이어 전국환, 박상종 씨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을, 이영석 씨와 전진우 씨가 포조와 럭키 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오랫동안 공연되는 작품일수록 오히려 '다음에 봐야지'하고 미뤄두기 쉬운데요, 올해는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은 대단한 규모의 연주회 소식, 이렇게 적어 놓았는데, 얼만큼 대단한 규모의 어떤 연주회 소식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오늘 저녁 내한 연주회를 갖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연습 장면인데요, 오늘 연주회에서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합니다.
말러 교향곡 8번은 1920년 뮌헨 초연 당시 연주자 1천여 명이 무대에 올랐다 해서 '천인 교향곡'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연주 시간만도 1시간 20분으로, 국내에서 연주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오늘 공연에서는 1천 명까지는 아니지만, 교향악단과 합창단 등 모두 440여 명이 참가합니다.
소프라노 박지현 씨와 테너 이영화, 바리톤 김동원 씨 등 8명의 솔리스트를 비롯해 부천과 의정부 시립합창단, 서울음대 합창단과 PBC 소년소녀 합창단이 상하이 심포니와 호흡을 맞춥니다.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올해로 결성 129년째를 맞는, 중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입니다.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두루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와호장룡의 주제곡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한중 교류의 해'와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한 초청 공연인데요.
오늘 공연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작곡가인 '구스타프 말러'와 '교향곡 8번'에 대해 미리 공부해 보는 순서도 마련돼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쉽게 만나기 힘든 공연인만큼 음악팬들의 기대도 큽니다.
<앵커>
다음은 국악 축제 소식이죠?
<기자>
네, 충북 영동에서 열리는 제 40회 '난계 국악축제'입니다.
'난계 국악축제'는 조선시대 전통음악의 체계를 세운 '박연'의 뜻을 잇는다는 취지에서 박연의 호 '난계'에서 이름을 따온 국악계의 큰 행사입니다.
올해는 서른 다섯팀, 3백여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는데요, 연주자의 면면이 화려합니다.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시작하는 축제는 김덕수, 정재국, 안숙선 등 명인들의 무대로 이어집니다.
또 해금 연주자 꽃별과 소리꾼 이자람, 남상일 앙상블 거문고 팩토리 등 신세대 연주자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강은일, 김애라, 정수년, 스타 해금 연주자 세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순서도 마련되고, 승무와 대금연주, 바라춤을 모은 '템플'이라는 제목의 '산사음악제'도 눈길을 끕니다.
또 신진 연주자들을 위한 국악 경연대회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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