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해마다 유실되는 모래를 보충하기 위해 수만 톤의 모래를 중국과 북한 등지에서 들여옵니다. 그러나 검역할 곳이 없어 식물검역소에서 형식적인 육안검사만 하고 있습니다.
차주혁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사하구 부산 사하구의 한 야적장.
수만 톤의 모래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것이 최근 북한 해주에서 수입된 7천2백 톤의 북한산 모래입니다.
레미콘 등으로 가공된 뒤 부산·경남지역 건설현장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최근 각 지자체의 모래채취 금지로 국내 공급량이 줄면서, 모래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해주와 중국산 모래가 인천 등지를 통해 수입량이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허술한 검역절차입니다.
수입모래는 국립식물검역소에 신고를 거쳐 식물방역관의 검사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육안 검사가 전부입니다.
[국립식물검역소 검역관 : 현장 검역관이 현장에서 일단 최상의 판단을 해보구요. 유기물 혐의가 없을 경우에 현장에서 바로 처리가 가능합니다.]
식물 검역소가 수입 모래에 통과 결정을 내리는데 따지고 보면 식물이 아니라는 확인 절차에 불과합니다.
결국 수입 모래에 대한 검역절차는 아예 없는 셈입니다.
[국립식물검역소 검사관 : (모래에는 병원균 같은게 뭍어올 가능성이 없나요?) 그 부분은 제가 여기서 답변할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행법상 흙이나 흙이 붙어있는 식물은 검역과정에서 전량 폐기하도록 돼 있습니다.
외래 병원균이나 중금속 등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장재규/해운대해수욕장 관리담당 : 향후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래를 투입을 한다든지 그런 부분에 대비를 해서 환경적인 부분, 생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세밀한 검토라든지 검사가 뒤따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각종 건설현장은 물론 해수욕장에까지 반입되는 수상한 모래, 철저한 검역을 통한 오염 여부 검증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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