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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구역 지정만 하면 끝? 습지 파괴 속수무책

박수택

입력 : 2007.08.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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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강 하구의 습지 보호지역이 속절없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럴 거면 왜 보호 구역으로 지정한 것인지 한숨이 나올 광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강가 풀숲에서 고라니 가족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고양시 자유로변 장항습지는 야생 동식물의 낙원으로 꼽힙니다.

장항습지를 비롯해 한강하구 습지는 지난해 4월 환경부가 보호습지로 지정했습니다.

보호는 커녕 습지 곳곳의 갈대밭이 헤집히고 그물이 쳐졌습니다.

강변 뻘 습지로는 배가 드나들 정도의 수로까지 뚫렸습니다.

평평하던 습지 바닥을 긁어내 흙무더기를 쌓아놨습니다.

이렇게 코가 촘촘한 그물을 덮어놔서 갈대밭도 망가지고 풀도 못 자랍니다.

통발그물에는 참게와 물고기가 걸려들었습니다.

[한강하구 어민 : 나만 작업하는 게 아니고, 죽 그렇게 쳐요. 장마 때 몇 푼 벌어먹으려고 한 거예요. 그런데 그게 뭐 잘못됐습니까?.]

철새가 뿌리를 파먹는 세모고랭이도 군락째 파헤쳐지고 흙무더기로 덮였습니다.

습지엔 쓰레기는 물론이고 화물차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습지 한가운데 논에서는 화학비료에 제초제까지 뿌립니다. 

[경작농민 : 제초제를 안 칠 수가 없어요, 이 논에는. 풀이 자꾸 넘어들어가니까.]

[박평수/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 작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래로 농민이나 어민들에게 생태계 보호를 위한 교육이나 이런 것이 필요한데, 이런 작업들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강하구 습지의 보전 관리 책임은 환경부에 있습니다.

습지의 하천 관리와 경작 허가는 지자체 건설과, 고기잡이 허가는 지자체 농정과로 갈립니다.

출입통제권은 따로 군부대 관할입니다.

[이재학/고양시 건설과 계장 : 철조망 문제, 군사시설, 작전상황 때문에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까, 실제적인 단속이 좀 안 되고 있었고요.]

[배규옥/한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계장 : 지역주민을 안내원이나 감시원으로 채용하려고 합니다. 예산이 확보가 돼 있습니다. 홍보를 병행하면서 단속도 많이 할 계획입니다.]

정부와 지자체, 군 당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습지 보전 대책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