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포가 지배했던 증시의 검은 목요일
광복절 하루 휴장의 여파가 컸습니다. 이틀 동안 쌓인 미국발 악재를 하루에 맞다보니 충격이 엄청났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는 700선이 붕괴됐습니다.
어제(16일) 하루 증시에서만 72조 원의 돈이 사라졌는데요.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다 나타났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선물 시장 모두 5% 이상 급락하면서 매매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 카가 발동됐고, 코스닥 시장은 10% 이상 떨어지면서 사상 두 번째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 동안 거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사이드 카는 전날 종가보다 5% 이상 가격이 변동돼 1분이상 지속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를 5분 동안 중단시키는 제도이고 서킷 브레이커는 10% 이상 변동돼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20분 동안 중단시키는 제도입니다.
수급 상황도 요동쳤는데요.
외국인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6백억 원 어치를 하루에 팔았고 개인들도 역대 2번째로 많은 7천억 원 가까이를 팔았습니다.
기관이 1조 5천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수규모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는데요.
몇 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당분간 우리 증시는 해외 변수에 따라서 등락 폭이 큰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의 심리가 바뀌었습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코스피 1800선은 물론 1700선 까지 단숨에 무너졌거든요.
그동안은 주가가 떨어져도 투자자들이 다시 오르겠지하는 심리가 강했는데 이제는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심리가 훨씬 강한 상황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1600선에서 2000까지 가는데 두 달이 걸렸는데 다시 1600선으로 떨어지는데 불과 보름 밖에 걸리지 않았거든요.
불안을 넘어 혼돈과 공포가 증시를 맴도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지금 상황이 국내 여건이 아니라 미국발 악재로 촉발된 것이어서 우리로서는 가뭄에 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미국 상황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거죠.
오늘(17일) 새벽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는데요.
금융 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이런 불안을 달래줄 만한 재료가 미국의 금리 인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2.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도 청산되나?
위험자산인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돈을 빼서 안전자산인 달러나 국채로 이동하려고 달러를 바꾸다보니까 세계 외환시장에서 달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이때문에 엔화가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까 싼 엔화를 빌려서 투자한 돈, 즉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도 슬슬 움직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제(16일)엔화가 오르고 이런 자금들이 투자한 대표적인 나라인 호주와 뉴질랜드 통화가 급락했는데요. 우리도 하루동안 100엔 당 환율이 25원이나 올라 816원까지 됐습니다.
정확히 집계가 되진 않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규모에 대해 시장에서는 대략 1조 달러, 이 가운데 국내에 유입된 액수는 6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수출 업체들로서는 고민거리였던 환율문제가 해결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만약 싼 엔화를 빌려서 국내에 투자한 이런 자금이 일시에 우리 나라를 떠날 경우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 금융시장에 다행인 것은 우려했던 펀드 환매 사태가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데요.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일반적으로 펀드 환매는 급락장보다는 주가가 다소 반등할 때 몰리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을 보면 과연 우리 금융당국이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한국은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미국발 악재가 괜찮다면서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는데 상황은 심각해 졌고 바로 다음날 결국 시중에 돈을 풀어야 했습니다.
경제 수장인 권오규 부총리도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시에 청산되면 외환위기 수준의 상황이 온다면서 시장의 불안을 확산시킨 측면이 있는데요.
금융당국의 좀더 면밀하고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경제지표]
<국내>
코스피지수 1,691.98 -125.91
코스닥지수 689.07 -77.85
환율 946.30 +13.80
<아시아>
중국상해종합지수 4,765.45 -104.4
일본 닛케이 16,148.49 -327.1
홍콩 항셍 20,672.39 -703.3
<미국>
| 다우존스 | 12,845.78 | ▼ 15.7 | ||
| 나스닥 | 2,451.07 | ▼ 7.8 | ||
| S&P 500 | 1,411.27 | ▲ 4.6 | ||
| 러셀2000 | 768.83 | ▲ 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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