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면 검찰 조사 회피 안 해"…수사재개 여부 불투명
<앵커>
도곡동 땅을 둘러싼 이명박 후보측과 검찰간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자금 흐름을 밝혀 줄 핵심 인물로 지목한 이영배 씨가 자신은 이상은 씨의 자금 관리인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후보 캠프 측은 오늘(16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도곡동 땅은 이상은 씨 것이 맞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상은 씨측 김용철 변호사는 이 씨의 교회 헌금과 카드 사용 내역 일부를 그 증거로 공개했습니다.
특히 이상은 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영배 씨도 회견장에 나와, 자신은 재산관리인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 95년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보험상품에 예금할 때나, 5년 뒤 되찾을 때도 관여하지 않아 돈의 흐름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난 2001년 매각대금을 증권사에 맡길 때 이상은 씨를 도와 줬고, 다음해 은행 인출 심부름을 서너 차례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영배 씨는 검찰이 출석을 요구할 경우, 할 얘기는 없겠지만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사건 관련자들이 동의하면, 법 테두리 내에서 수사 내용을 추가로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또 이상은 씨 재산관리인 2명이 검찰에 출석하면 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찰과 이상은 씨 측 모두 소환 조사와 자진출석에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수사가 재개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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