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8뉴스>
<앵커>
네, 이렇게 양분된 두 진영의 모습을 보면서 광복의 진정한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본군 장성까지 지낸 조선인들 명단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친일 청산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관동군 보급부대장을 지낸 박병두의 모습입니다.
평안도 안주 출생으로 교사생활을 하다 1919년 일본군에 자원 입대한 박병두는 해방직후인 1946년 1월 평양에서 소련군에게 붙잡혔습니다.
박병두는 이후 소련군사재판에 회부돼 '조선국민의 이익을 배반하고 첩보 활동을 한 혐의'로 25년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박병두는 56년 일본으로 송환되기까지 하바로브스크에 있는 소련 포로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일본으로 송환된 후 박병두의 행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군역사문서보관소에 비밀문서로 보관돼 있는 그의 개인 카드에는 첩보 활동시 사용했던 여러 개의 가명과 조선인 출신이라는 기록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실장 : 박병두라는 인물은 현재로 알려진 바로서는 홍사익 중장 다음으로 일본군 고위 장교이자 동시에 중국군에 특파되어서 공작, 교란활동을 했던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의문 인물이었습니다.]
러시아 군역사문서보관소에는 이밖에도 일본군 중령출신 김인욱과 소령 박만, 중위 최석건 등 6천여 명의 일본군 출신 조선인 포로 기록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광서/조선대 교수 : 이번 자료는 일본군에 복무했던 조선인들에 대한 연구자료로서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친일 청산작업의 귀중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기록원은 지난 6월 러시아 군역사문서보관소에서 이런 사실들을 확인했고, 올 연말쯤에 조선인 포로 명부를 넘겨 받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