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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질들은 어떻게 되나…긍정적 신호?

입력 : 2007.08.13 22:30

추가 석방협상에 긍정 영향줄듯…단계적 석방 유력


탈레반이 13일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한 것은 남은 인질들의 안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탈레반이 내걸어온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원칙이 '후퇴'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탈레반은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선 수감자 맞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이번 석방이 인질 전체의 무조건 석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고 나선 것이다.

탈레반 대변인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나머지 인질 석방은 그간 우리가 요구했던 탈레반 수감자 교환을 받아들여야 하며 1차 석방 요구자 8명의 명단도 변함 없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나머지 인질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일부 인질 석방 결과가 한국측이 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본격화한 가운데 나온 것인 만큼 협상에서 '모종의 진전'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의 수금자 맞교환 요구에 대해 전면 거부하고 있는 사정을 감안하면 탈레반측 입장 변화의 전조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탈레반측이 수감자 석방이라는 명분 대신 실리적 측면을 중시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탈레반 내부에선 강·온 의견이 대립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아프간에 대한 강경 투쟁론과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론이 혼재된 가운데 내려진 이번 인질 일부 석방 결정은 온건세력의 주도권 장악이 가시화되는 한 단계로 풀이될 수도 있다.

이런 추세에 비춰볼 때 인질 추가 석방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 게 아니냐는 섣부른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인질 2명의 석방에 이어 4명의 추가 석방을 놓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도 떠돌고 있다.

이 경우 그동안의 사태 추이를 고려하면 인질들의 일괄 석방보다는 단계적 석방 쪽에 무게가 실린다.

'여성인질 석방→남성인질 석방'의 수순을 밟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탈레반은 인질 석방의 규모에 대해선 협상 상황을 봐가며 철저한 관리와 조절을 통해 '이익 극대화'를 추구할 개연성이 있다.

탈레반이 취할 전략에 따라 인질 사태의 소모전화, 장기화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의 유화적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한 탈레반 사령관이 한국측과의 대면협상에 앞서 "우리는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협상 실패시 인질 살해 위협을 경고한 점은 때 강.온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으나 탈레반이 인질살해 카드를 완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인질 사태 해결을 위해선 넘어야 할 고비가 널려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미국, 아프간 정부의 대응 방식, 우리측의 협상력, 탈레반 내부 분위기 등이 항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번 인질 일부 석방이 그 종착점을 향한 긍정적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데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한편 이슬람 문화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협상이 장기화하더라도 이슬람 금식기간이자 축제인 라마단이 10월 초 시작되는 점에 비춰 볼 때 그 전에는 끝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