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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신용위기, 우리 금융시장은 괜찮을까?

정명원

입력 : 2007.08.13 10:36


미국발 악재에 상반기 급등했던 우리 증시가 또다시 출렁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우리 증시는 하루 80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일주일 동안 오른 폭을 하루에 날렸는데요. 역대 세 번째 하락폭입니다.

증시는 물론 채권시장과 외환시장까지 불안해 지니까우리 금융당국이 긴급회의를 했고 오늘은 한국은행,재경부,금감위가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었습니다.

우리 금융 당국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금융 기관 가운데 우리은행이나 농협 등이 미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에 투자를 했지만,
규모가 2억 4천만 달러정도 이고, 대부분 우량 채권이기때문에 타격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겁니다.

또 만약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돈을 투입해서 진정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우리 금융회사들이 우량채권에 투자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 문제가 되는 상황은 브로커들이 채권 등급을  속였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투자한 우량채권이 우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골드만 삭스와 메릴린치를 상대로 조사를 하는 것도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 평가를 잘 했냐는 겁니다.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지 몰라도 우리 증시 여건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우선  해외변수가 불안하기때문에 외국인들이 계속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고,선물 시장에서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다음달과 10월에 몰려있어서 개인들이 부동산 빚을 갚기 위해서 주식을 팔 수 있다는 겁니다.여기에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서 투자했던 신용융자의 만기도 다가오고 있어서 수급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결국 펀드자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주식을 많이 사지 않고 있는 투신권의 움직임이 관건인데요.

최악의 시나리오는 1800선이 무너져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불안에 빠지고 펀드 환매 요구가 시작되는 겁니다. 펀드 환매 같은 경우 주문을 받으면 투신사들이 팔 수 밖에 없는데 지금 증시 상황에서는 외국인 물량에 펀드 환매 물량까지 받아 줄 주체가 마땅치 않기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주식시장 흐름을 결정하는 변수는 코스피 1800선이 지켜지느냐 또, 펀드 환매 움직임이 시작되느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지난 9일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로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는 하는데 여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