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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아련한 옛 추억 '옛날 극장'

입력 : 2007.08.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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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매달린 요란한 샹들리에와 대기실을 차지하고 있는 낡은 가죽소파.

지금의 극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의 이 곳은 1964년 문을 연 서대문의 한 옛날 극장, 서울에서 단 하나 남은 단관상영관입니다.

[권세야/15세 : 관객 최신식 극장 같은 경우에는요, 시설이 편리하고 번쩍번쩍 빛나고 그러잖아요. 근데 여기는 되게 옛날식이고 정감이 가요.]

낡은 외관에 비하면 멀티플렉스 영화관보다 큰 화면과 700석 규모의 좌석이 보는 이들을 압도합니다.

[양현준/서울시 수색동 : 서울에서 하나 남은 단관극장이라고 해서 왔는데, 규모가 크고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극장과 함께 나이를 먹어간 할아버지 직원도 28년 된 구식 영사기를 돌리는 영사실 직원도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이길웅/영사주임 : 지금은 마음이 안 좋죠, 손님도 안 들어오고 하니깐. 옛날 그 시절이 제일 좋았죠.]

지난 64년 개봉관으로 문을 연 후, 80년대부터 동시상영과 재개봉의 성격을 갖추면서 이곳은 홍콩영화 관람으로 유명했던 곳.

때문에 손님들은 대부분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경우 아니면 몇십 년씩 된 단골들입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는 극장에 오는 것만으로도 향수가 느껴집니다.

[정병국/서울시 불광동 : 이런 데 오면 옛날 생각도 나고, 고등학교 때부터 다녔던 추억도 생각이 나고. 좀 없어지지 말고 오랫동안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멀티플렉스 극장의 전성시대가 시작되면서 대한극장과 명보극장 같은 서울 시내의 단관극장들은 새로운 형태로 바뀌거나 아예 없어진 지 오래.

때문에 관객을 멀티플렉스 극장에 빼앗겨버린 이 곳은 시사회 유치와 단체관람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김은주/극장 대표 : 서울에서는 지금 700석 규모의 유일한 단관으로써 저희는 지금 기업마케팅이라든가 시사회라든가, 여러 가지 컨텐츠를 저희 나름대로 개발해서 운영을 하고 있고.]

건물 주인과 극장사업주가 다른 현실에서 옛날 극장의 앞날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

화려한 겉모습 대신 추억을 품고 사는 옛날 극장이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