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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도로 열린우리당' 비판 당당히 맞서야"

입력 : 2007.08.12 14:36

"열린우리당 살신성인…실질적 대통합된 것"


김대중 전 대통령은 12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결정과 관련,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에서 범여권 대선주자인 한명숙 전 총리의 예방을 받고 "전체의 9할이나 되는 열린우리당이 거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시민사회에 많은 몫을 내준 것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민들은 이러한 대통합을 이뤄낸 데 대해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전 총리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들 하는 데 지난 총선 때 열린우리당 의원을 많이 배출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한 뒤 "실질적으로 대통합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잘 해나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판에 대해 어떤 대선주자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데 당당하게 문제제기하고 일부 언론의 폄훼에 대해서도 대응해달라"면서 "주자들이 너무 좁은 틀 안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큰 정치적 상황, 국사의 문제를 놓고 정치지도자로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도통합민주당이 독자 대선후보 경선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결국 국민의 바람, 여론에 따라 움직이게 되지 않겠느냐"면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항상 묻고 원하는 바람대로 방향을 잡아야 하고, 국민이 옳지 않을 때는 설득하고 기다려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많이 대통합된 것이며 나머지는 국민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이 민주신당과 우리당의 합당 결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당이 범여권의 조속한 통합을 위해 '선 합당' 결정을 내린 것을 지지하면서 독자 행보를 모색중인 민주당에 대해 신당 합류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쐐기'를 박고 신당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범여권 지지층의 재결집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핵문제 해결 자체가 남북정상회담의 부담이 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당사자인 그는 "핵문제는 6자회담의 몫"이라면서 이 같이 말하고 "정상회담은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6자회담 진전은 남북 문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두가지는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3합의 결과로 북한과 미국의 요구가 다 충족되지 않았느냐. 북측이 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해 잘못된 결과를 안겨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남과 북도 남북문제가 풀리면 좋고 미국 입장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남북,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정상회담이) 잘 안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1차 정상회담 때 사전, 사후에 미국측과 모든 정보를 공유했다"면서 "이번에도 미국측과 긴밀하게 공조하며 주도면밀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