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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에 고가 미술품이 투자 대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을 통한 작품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가는 그린 적도 없다는 가짜 그림이 진품으로 둔갑해서 팔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로화가 68살 최우상 씨는 며칠 전 한 인터넷 그림 거래 사이트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린 적이 없는 그림이 자신의 작품으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림에는 늘 서명을 하는데 위작에는 버젓이 낙관이 찍혀 있습니다.
[최우상(68살)/화가 : 화가들을 죽이는 겁니다. 내가 40, 50년간 이뤄놓은 것들을 말이죠. 그것을 완전히 이러한 것들로 인해서 무너뜨리는거거든.]
73살 박남 화백이 1985년에 그렸다고 소개된 '여인'이라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 역시 가짜입니다.
[박남(73살)/화가 : 이건 완전히 명의 도용입니다. 내 그림도 아니고, 전혀 엉뚱한 그림에다가 박남이라는 사인을 넣었기 때문에 이것은 명의 도용.]
인터넷 중개 업체는 가맹점으로 가입한 화랑이 작품을 올리면 구매자와 연결시켜 주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러나 진품인지 위작인지 검증하는 과정은 없습니다.
[인터넷 미술품 중개업체 대표 : (위작이 올라온다거나?) 거기까지는 신경을 못 써요. 솔직히... 작가가 수천 명, 수만 명이기 때문에 딱 봐서 진짜다, 가짜다, 구별할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요.]
그림을 올리는 화랑들도 최근 미술품 거래 붐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긴 소규모 화랑들로 위작 검증력이 없습니다.
소장자들로부터 가짜 그림을 사놓고는 자신들도 진품인 줄 알고 내다 팔고 있는 것입니다.
[화랑 운영자 : (인터넷에 올리실 때, 가짜인지는?) 아, 그건 몰랐죠.]
한국화랑협회가 지난 20년 동안 미술품 2천5백여 점을 감정한 결과, 29%가 위작으로 판명됐을 정도로 가짜 그림 소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엔 인터넷 거래가 늘면서 출처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유령 위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다못해 일부 원로 화가들은 자신의 그림을 직접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김범훈/'포털아트' 대표 : 화가 선생님들이 진품 유무를 확인해 주고, 그 작품이 판매되었을 때 판매되는 가격의 10%를 확인 수수료로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화가와 구매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가짜 그림을 걸러낼 투명한 거래 체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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