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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군기지 어떻게 사용할까' 놓고 갈등

박세용

입력 : 2007.08.10 17:38|수정 : 2007.08.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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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수도권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인천 부평구의 미군기지가 내년이면 우리 정부로 반환됩니다. 이 땅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를 두고 인천시와 주민들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박세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물러가라 물러가라]

미군기지 근처 아파트 주민 500여명이 공청회 단상을 점거했습니다.

인천시가 미군기지터에 병원을 설립하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마련했다며 공청회 자체를 거부한 것입니다.

[문경복/인천시 도시계획 과장 : 공청회에 대해서 이의점을 제가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럼 이번에 공청회를 안하실꺼냐 여쭤보겠다는 거예요.]

주민들은 미군기지터에 붙어있는 부용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된 만큼 이 지역의 생태공원 비율을 80%까지 높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인천시의 계획대로 미군기지터 61만 5천㎡ 가운데 13만 6천㎡에 병원에 설립하면 공원부지가 47%로 줄어든다며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우리 국민 알기를 뭘로 아는 건지. 늙은이들이 (공원 없이) 할 일이 없어서 백화점 앞에서 의자에 앉아 있어요.]

인천시측은 부지 이용계획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며 설득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결국 한 시간 반 만에 공청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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