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진화하려다 불길 키운 듯
<앵커>
화장품 용기 제조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 밤 8시 반쯤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는 원진산업 공장 3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김종수/안양 고천동 : 폭발하는 소리가 나고, 냄새가 매캐해서 나와보니까. 연기가 시커멓고, 3정도 폭발하는 소리가 났어요.]
당시 3층 공장안에는 65살 안봉순 씨 등 8명이 야간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출입구 쪽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이 바람에 직원들은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창가 쪽으로 대피했지만 유독가스에 질식해 4명이 숨졌습니다.
또, 창밖으로 뛰어내렸던 3명 가운데 2명도 숨졌습니다.
나머지 두 사람도 크게 다쳤습니다.
희생자와 부상자들은 모두 5,60대 이상의 여성 근로자들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코팅 가열기에서 불씨가 튀어 시너 등에서 발생한 유증기에 옮겨 붙으며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직후 공장장 35살 송 모씨가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불을 끄려다가 대피가 늦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불이 난 공장처럼 규모가 작은 곳은 화재시에 대비한 비상구나 스프링클러를 갖출 의무가 없고 인화물질을 다루는데 특별히 안전규정도 적용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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