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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진 한나라당 "대선용 회담은 안된다"

김성준

입력 : 2007.08.08 20:10|수정 : 2007.08.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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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치권은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 미칠 파장을 계산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늘(8일) 발표에 가장 놀라고,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역시 한나라당입니다.

김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오늘 아침 남북정상회담 합의 소식이 나오자 반대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가 대선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회담을 악용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 국민적 합의가 없는 아젠다로 투명성과 정당성이 보장되지 않는 남북정상회담은 결국 정치적 뒷거래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대전 경선 연설회장에서 긴급 소집된 당 지도부와 후보 연석회의 이후 공식 입장은 다소 누그러졌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굳이 회담을 열겠다면 대선에 악용하지 말고 북핵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기회로 삼으라고 촉구했습니다.

[강재섭/한나라당 대표 : 의제설정을 분명히 되어야 된다, 아젠다를 분명히 해야지 대선용으로 악용되는 이벤트성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당 관계자는 안보와 관련된 국가적 이벤트에 무조건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입장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도 공식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한나라당 경선후보 : 한반도의 가장 현안인 북한의 핵 폐기에 도움이 된다면 또 개방에 도움이 된다면 굳이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경선후보 : 반대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핵문제에 있어서 의미있는 확실한 결론을 내는 회담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외교안보 자문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 경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양측은 특히 열하루 남은 경선이 남북정상회담에 가려지면 정책 홍보를 통한 득표전 보다는 힘든 조직 싸움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경우 이 후보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가, 박 후보는 김정일을 직접 만난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며 각각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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