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에는 달동네 박물관이라는 게 있는데요. 여기서 색다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평생을 달동네에서만 살다가 숨진 한 사람의 일기장이 전시되는 것인데요. 한국전쟁부터 시작해서 시장 물가까지 적혀 있어서 역사적 가치도 큽니다. 수도권 소식 오늘(7일)은 인천을 연결합니다.
박세용 기자, (네, 인천입니다.) 준비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인천 송현동에 있는 달동네 박물관에서 '이광환 일기전'을 열었습니다.
1926년에 태어나서 2000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74년 동안 달동네에 살았던 고 이광환 씨의 기록들입니다.
함께 보시죠.
이광환 씨의 가족이 기증한 일기장입니다.
이 씨가 평범한 전기공으로 일하면서 1970년까지 썼던 일기장 27권이 전시돼 있습니다.
기록이 꽤 자세한데요.
이 씨는 1945년 12월 20일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백미 한 되에 20원, 남자 고무신 한 켤레에 40원이라고 기록했습니다.
[김현지/박물관 학예연구사 : 수독산에서 평생을 사신 평범한 개인의 삶을 일기를 통해 조명해 보는 전시입니다. 주말에 가족단위로 3대가 모두 와서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돼겠습니다.]
서울과 인천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지원/인천시 가좌동 : 옛날 이야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만 들었는데, 여기와서 직접 일기를 보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힘든 생활을 좀 더 잘 알게 되었어요.]
가족들은 이 씨가 워낙 꼼꼼했고 기록을 남기는 걸 좋아해서 일기 쓰기를 즐겼다고 말했습니다.
전시회는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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