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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돌풍…작품성 때문? 애국심 때문?

남상석

입력 : 2007.08.06 20:44|수정 : 2007.08.06 21:45

'디 워' 개봉 5일만에 295만명 동원…개봉 첫 주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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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주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디 워'가 관객동원 기록을 세우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화의 흥행과 작품성을 놓고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남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디 워가 개봉 닷새만에 3백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지금까지 개봉 첫 주 흥행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관객들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심형래 감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명소은/관객 : 자립적으로 어떻게 해내셨다는 거에 감동을 받아서요.]

[김자영/관객 : 미국에서도 흥행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많은 분들이 애국심 때문에 보는 이유도 있는 것 같고.]

한국영화로는 처음 미국에서 대규모로 개봉한다는 점 때문에 민족적 자부심이 연결되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도 분석됩니다.

[강유정/영화평론가 : 예상외로 많은 네티즌들, 그리고 관객들이 그 애국심 마케팅에 굉장히 호응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것이 바로 기존 평가들과 좀 엇갈리는 부분입니다.]

구성과 연기가 미흡하고 영화와 게임을 혼동하고 있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 네티즌들은 뜨거운 찬반논란 속에 동정론을 펼쳤고 이런 관심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었던 심 감독의 학력위조 파문까지 잠재웠습니다.

특히 독립영화 감독인 이송희일 씨가 지난 주말 자신의 블로그에 "디 워가 70년대 청계천에서 조립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이라며 애국주의를 비판한 글에 대해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박하면서 예매율이 오히려 10% 정도 상승하는 기현상도 벌어졌습니다.

[김태성/쇼박스 홍보부장 : 이토록 네티즌의 힘이 영화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많이 발휘하는 것은 '디 워'가 처음인 것 같은 그런 사례가 되서 귀추가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오동진/영화평론가 : 영화를 미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예술 쪽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영화를 재미로, 오락으로 보는 시선과 시장이 비교적 완벽하게 구분되는 어떤 그런 트랜드가 형성되는게 아닌가 싶고요.]

영화계는 대중들의 비판적인 시선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디-워' 흥행성공이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계에 활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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