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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물가 비싼 일본? 한국이 더 비싸"

입력 : 2007.08.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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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물가가 비싼 도시로 손꼽혔던 일본!

그러나 요즘 일본 물가가 한국보다 비싸다는 상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2년 전 한국에 온 오츠카 마사히로 씨, 그가 일본 도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끼는 품목은 외식비와 옷값!

[오츠카 마사히로/롯데 그룹 과장 레스토랑, 패스트 푸드점에 갔을 때 글로벌 회사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나 그런 외식 전문 레스토랑은 약간 일본보다 비싸다고 느껴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양복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고,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양복도 좀 비싸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한 서윤빈씨는 귀국후 비싸진 한국 물가에 놀랐다고 말합니다.

[서윤빈 / 직장인 생필품 같은 경우는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훨씬 더 싸고요, 명품화장품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일본 가격이 훨씬 싸서 친구들한테 화장품 좀 사다달라고 많이 부탁을 받았고, 저도 많이 사가지고 귀국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달 한 국제적 컨설팅 업체가 세계 143개 도시의 생계비를 조사한 결과, 서울이 외국인이 살기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로 뽑혔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도쿄보다 높은 순위입니다.

또 최근 국내 한 언론과 무역협회가 100가지 항목으로 한국과 일본의 물가를 조사한 내용에 보면 대중 교통비나 공공요금은 일본이 비싸지만 식품이나 음식 가격에 있어서 1리터 우유의 경우 국내에선 1,750원에 판매되지만 일본에선 더 저렴한 1,2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처럼 전 세계 어디서나 균일상품으로 파는 먹을거리도 우리나라가 2배 정도 더 비쌉니다.

또 서울의 백화점에서 175만 원에 팔리고 있는 한 명품 브랜드 여성용 코트의 경우, 일본에선 70만 원정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싼 명품 가격 때문에 최근 일본으로 명품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호성/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 한국과 일본의 물가를 비교할 때 비슷한 부분들은 중저가 전자제품, 또는 저가 중국산 제품은 거의 가격이 비슷하다고 보구요, 이제 시계, 화장품, 의류 이런 명품브랜드는 한국이 현재 비싸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물가가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일본 물가가 장기 불황으로 최근 10년 이상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한국은 매년 2%씩 지속적으로 물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정호성/삼성경제 연구소 수석 연구원 :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서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고, 유통마진이 높아지면서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승하는 그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한국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도 높습니다.

그리고 최근 엔화 하락으로 일본 물가가 상대적으로 싸진데다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시장규모가 크고, 유통 채널이 많아 가격 거품이 적다는 것도 물가가 저렴한 이유입니다.

[정호성/삼성경제 연구소 수석 연구원 : 일본은 일단 내수시장 규모가 저희의 두 배나 다섯 배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일본 업체들이 외제 브랜드에 대한 가격 협상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소득은 일본보다 낮은데, 생활 물가는 일본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지고 있는 현실!

경제 곳곳에 끼어있는 거품이 빠지지 않는 한, 한·일간에 완전한 물가 역전이 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