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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교황 도와주세요"…또 인질 통화로 '압박'

유성재

입력 : 2007.08.05 20:21|수정 : 2007.08.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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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인 인질로 추정되는 여성이 외국 언론과 또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육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질들이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AFP 통신과 전화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모두 공포 속에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질들이 많이 아프고 상태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만약 구출 작전이 시작되면 자신들은 진짜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영어와 아프간 현지어인 다리어로 말한 이 여성은 이름이 '싱-조 힌'이라고 밝혔으나 피랍자 명단에 비슷한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FP 통신은 이번 전화 통화가 탈레반이 여성 인질을 바꿔주는 형식이었다고 밝혔지만 실제 통화 육성 녹음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탈레반은 이번 통화를 통해 우리 정부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특히 협상 장소와 관련해 유엔을 끌어들이려는 노골적인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협상 준비는 됐지만 유엔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주길 원한다. 아직 한국 정부나 유엔으로부터 협상장소에 대한 결정을 듣지 못했다.]

이 여성은 피랍자 3명과 함께 있다고 밝혔으나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들이 한 명씩 적어도 500m 이상 떨어진 가옥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아마디는 인질들이 샤워 정도는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랍 사태가 열 여드레째 장기화되면서 현지의 열악한 위생 상태와 면역력 저하, 극도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인질들의 건강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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