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는 '전어 철' 왔다

한승구

입력 : 2007.08.05 20:27|수정 : 2007.08.05 21:03

동영상

<8뉴스>

<앵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요,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어잡이가 시작됐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이 채 트기 전 어스름한 새벽.

남해 바다는 불을 켜 놓고 조업 중인 배들로 가득합니다.

치어 남획을 막기 위한 5월과 6월, 두 달 간의 금어기가 끝나고 전어잡이에 나선 배들입니다.

그물을 쳐 놓은 지 30분이 지나자 어민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곽산구/경남 하동군 진교면 : 뻘에 파묻히는 습성이 있어서 아침에 해 뜰 무렵에 고기가 일어나 먹이를 찾아 나갈 때(잡습니다).]

그물에는 온통 전어만 딸려 나옵니다. 

그물을 걷기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이렇게 4백 리터짜리 어창 두 개가 전어로 가득 찼습니다.

한 번 출항하면 적게는 50kg, 많게는 백kg, 천 마리 이상을 잡아 들이게 됩니다.

겨울철 굴과 더불어 여름, 가을 전어는 지역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입니다.

[강호실/경남 하동군 진교면 : 여름에는 뼈가 연해서 회로 먹는 게 좋고요, 가을에는 뼈가 강하기 때문에 구이가 좋습니다.]

하동과 사천 등 남해 지역 지자체들은 오는 8일 전어 축제를 개최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도 전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 적조로 전어 70만 마리가 폐사한 만큼, 적조 경보 체계를 조기에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남해 바다에서 시작된 전어잡이는 서해 바다로 이동하면서 오는 10월까지 이어집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