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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후반작업 강화로 완성도 높아져

입력 : 2007.08.05 09:23|수정 : 2007.08.05 11:46

'디-워'·'화려한…' 성공 힘입어 확산 추세


한국영화가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후반작업)'을 강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 주효하면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영화계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당수 영화들이 개봉일자에 맞춰 허겁지겁 촬영을 마치고 서둘러 후반작업을 끝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촬영을 마친 뒤부터 개봉을 하기까지 포스트 프로덕션 기간을 충분히 가짐으로써 완성도를 높이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봉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인 대작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는 이미 지난해 10월 촬영을 마쳤으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넉넉한 시간을 두고 포스트 프로덕션에 공을 들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화려한 휴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촬영을 마친 뒤부터 개봉하기까지 9개월여의 기간이 걸린 셈"이라며 "꼼꼼한 편집과정과 여러 차례에 걸친 모니터링 시사를 통해 관객이 지루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을 드러내는 등 후반작업을 강화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개봉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SF블록버스터 '디-워' 역시 포스트 프로덕션에 심혈을 기울인 대표적 케이스.

3년 전인 2004년 12월 촬영을 마친 '디-워'는 무려 2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컴퓨터그래픽(CG) 작업과 편집과정을 거쳐 한국영화치고는 상당히 완성도 높은 CG와 특수효과를 선보일 수 있었다.

쇼박스 관계자는 "'디-워'는 영화의 특성상 CG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이 부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충분한 포스트 프로덕션 기간을 거쳐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했다"고 말했다.

많은 영화 전문가들은 개봉일자 맞추기에 급급해 제대로 완성됐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영화들이 무분별하게 극장에 걸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많은 영화들이 지난해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포스트 프로덕션 기간을 충분히 갖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포스트 프로덕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꼭 필요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할리우드에 비해 영세한 국내 영화계 실정상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