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성격과 안맞고 관계국과 화근 될 것"
히로히토(裕仁.1901~1989) 전(前) 일본 국왕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A급 전범을 합사한데 대해 "전사자의 영혼을 위무한다는 신사의 성격이 변한다" "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향후 깊은 화근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4일 보도했다.
히로히토 전 일왕의 이런 우려는 최측근이었던 고(故) 도쿠가와 요시히로(德川 義寬) 시종장이 시인인 오카노 히로히코(岡野弘彦.83)씨에게 말하면서 공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히로히토가 야스쿠니신사에 A급 전범 합사에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사실은 도미 타 도모히코(富田朝彦) 전 궁내청장관의 메모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으나 이에 대 한 구체적인 이유는 그동안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았다.
오카노씨는 지난 1986년 가을께 친분이 있던 도쿠가와 시종장으로부터 합사에 대한 히로히토 국왕의 우려를 전해 들었다고 교도통신에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당시 도쿠가와 시종장은 히로히토 전 국왕의 시(詩) 작품에 대한 상담을 위해 자신을 찾아왔고, 이 자리에서 "윗분이 A급전범 합사에 대해 반대한다 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 이유는 두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도카가와 전 시종장은 "하나는 나라를 위해 싸움에 임했다 전사한 사람들 의 영혼을 위무하기 위한 것이란 (야스쿠니신사의) 성격과 맞지 않은 것이고, 또 하 나는 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장래에 깊은 화근을 남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985년 8월 15일(일본 패전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일본 총리는 각료와 함께 총리로서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었다.
이후 한국과 중 국 등이 강하게 반발, 이듬해 8월 15일에는 참배를 하지 않았다.
히로히토 전 일왕은 2차대전이 끝난 뒤 모두 8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으나 A급 전범 합사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1975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합사는 1978년 10월 비밀리에 이뤄졌고, 이런 사실은 이듬해 4월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즉위 이후 단 한차례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 았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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