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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수감자 석방 가능?…협상 "꼬이네"

하현종

입력 : 2007.08.03 20:40|수정 : 2007.08.0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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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직접 협상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성과가 있을지 또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탈레반이 지역 사령관급의 거물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인물인지 하현종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수감자 8명 중 핵심 인물은 바로 다로 칸입니다.

다로 칸은 원래 가즈니주 총사령관인 나시르 아래서 카라바그 지역을 담당하던 지휘관이었습니다.

지난 6월, 자택에서 미군에게 체포됐고, 그 자리는 압둘라 잔이 물려받았습니다.

압둘라는 다로 칸 휘하에 있던 부하인 동시에 막역한 친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가 상관이자 친구인 칸을 구하기 위해 이번 납치 사건을 주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칸이 미군 관할인 바그람 기지에 수감돼 있다는 점입니다.

석방 권한이 없는 아프간 정부로서는 미군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다로 칸을 구출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번 한국인 납치는 탈레반 고위층이 가세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탈레반 수장 오마르가 주재하는 지도자위원회가 이번 사태에 대한 권한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권 재탈취를 노리는 탈레반 고위층과 다로 칸을 수감한 채 탈레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화해하기 힘든 이들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한국인 인질 석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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