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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피랍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둘러싸고는 입장차를 보이고있습니다.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4당 원내대표들은 미국이 인질 석방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미 의회와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오늘(2일)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 33명은 미국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강혜숙 : 공고한 동맹은 동맹 상대국 국민의 생명도 자국 국민의 생명처럼 소중하게 보호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오늘 인질 구출에 협력해달라는 서한을 미국과 아프간 대통령 앞으로 보냈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는 공개서한과 성명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주한 미 대사관 주변에서는 무력진압 반대와 함께 미국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상렬/한국진보연대 공동준비위원장 : 미국은 직접 나서서 이번 인질사태의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탈레반이 요구하고 있는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이 아프간 정부 설득에 적극 나서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는 한국내의 이런 움직임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인 인질들이 안전하게 석방되도록 모든 협력을 다한다면서도, 테러세력과 협상 불가라는 원칙 만큼은 훼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케이시/미 국무부 부대변인 : 인질사태에 대해 협상하면 결과적으로 인질납치가 증가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습니다.]
청와대는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 등 관련국과의 협력이 중요하지만, 미국이 모든 걸 쥐고 있다는 시각은 사실과도 다르다면서 미국의 역할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천호선/청와대 대변인 : 다른 나라 역할을 과도하게 설정하는 것은 관련 당사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도움되지 않는다.]
과도한 미국 책임론이 자칫 반미 감정만 자극해 한미동맹의 균열을 초래하게 되면 오히려 사태 해결이 어려워진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정치권 안에서도 이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가 뚜렷합니다.
범여권 쪽이 주로 미국 역할론을 강하게 제기하는데 비해, 한나라당에서는 이번 사태가 2002년 대선 당시 효순, 미선 양 사망 사건처럼 선거 쟁점으로 부상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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