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주인공은 '유정화'씨로 추정
<8뉴스>
<앵커>
어젯(28일)밤에는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여성의 목소리가 외신을 통해, 또 공개됐습니다. 봉사단의 영어통역을 담당했던 39살 유정화 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 조직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로이터 통신과 통화를 한 한국인 여성 인질의 육성이 또 공개됐습니다.
[9일째 붙잡혀 있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탈레반은 우리를 위협하고 한명씩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지난번 임현주 씨가 아프간 현지어와 우리말로 말한 것과 달리 이 여성은 영어를 사용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영어 통역을 담당한 서른 아홉 살 유정화 씨로 보인다고 피랍자 가족들은 밝혔습니다.
유 씨는 억류 장소가 매일 바뀌고 있고 분리 수용돼 있어 서로 생사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니는데, 저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4명이 함께 있고 다른 이들의 생사는 모릅니다. 모두 떨어져 있어 더욱 괴롭습니다.]
또 음식을 먹고는 있지만 무장 요원들이 매일 위협하고 있다며, 빠른 사태 해결을 요청했습니다.
[유엔과 유네스코, 모든 곳에 알려주십시오. 저희를 구해주십시오.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이번 육성 공개 또한 탈레반 측의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인질의 생존을 확인시켜 요구조건을 관철시키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가 AP통신과의 통화에서 피랍 한국인들의 종교 활동을 문제삼은 것도 압박전술의 하나로 분석됩니다.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한국인들은 인도적 목적으로 아프간에 온 것이 아니라 기독교를 믿는 아프간인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또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돕기 위해 온 것입니다.]
갈수록 탈레반의 심리전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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