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신기남 의원, 손학규 전 지사 맹공
범여권 제3지대 신당인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시.도당 창당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무대'를 얻은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주말인 28일 수원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초청받은 주자들은 축사를 통해 사실상 선거 유세를 하며 저마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향후 진행될 대선 예비경선의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이날 '유세전'의 불을 붙인 것은 가장 먼저 축사를 한 천정배 의원.
그는 예정된 시간인 5분을 훌쩍 넘겨 20분간 축사를 하며 손학규 전 지사를 맹공했다.
천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려면 한나라당에 맞설 분명한 비전과 정책, 정통성을 가진 후보를 내야 한다"며 "출신도 한나라당, 정책도 한나라당인 후보로 과연 우리가 이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외환위기, 차떼기, 수구냉전을 공격하면 우리 자신의 발등을 찍는 후보로 우리가 이길 수 없다"며 "호남과 민주평화 개혁적 국민의 지지를 받을 후보는 저 천정배 뿐"이라며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머리를 숙였다.
신기남 전 우리당 의장도 손 전 지사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보수노선에 맞서서 가치싸움을 벌일 구심을 형성하려면 진보개혁노선을 가진 사람이 나서야 한다"며 "똑같은 '경제대통령' 구호로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만드는데 앞장섰던 열린우리당을 같이 지켜줄 줄 알았던 분들이 죄다 나가 버렸는데 여기서 만났다"며 천 의원과 정동영 전 의장을 은근히 견제했다.
이들 두 주자와 달리 정동영 전 의장은 '포지티브 전략'을 활용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경기도에서 열심히 일할 때 서울시장은 땅투기하고 개인이익을 챙겼다"며 손 전 지사를 감쌌다.
대신 통일부장관 재직시절 공적인 개성공단 사업을 강조하며 "파주 LG 필립스 공장도 개성공단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저 정동영의 정치인생 12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계승하고 전파해온 12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17대 대선에서 마지막까지 노무현 후보와 남아 경기도에서 경선을 벌인 일을 상기시키며 "그때 경기도민이 55대 45로 저를 1등으로 만들어주셨다. 이 정동영이 어찌 경기도를 잊을 수 있겠느냐"고 경기도 표심을 파고들었다.
'방어전'에 나선 손 전 지사는 "이번 대선은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며 민주화세력과 권위주의 세력의 대결, 평화세력과 냉전세력의 대결"이라며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자신을 '경기도의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서울시가 일자리 12만개를 만들 때 경기도에 74만개 일자리를 만들고, 서울시가 연평균 1.2% 경제성장할 때 경기도가 7.5% 성장하고 세계 최첨단 114개 기업을 유치했는데 누가 과연 경제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또 "한나라당 개혁세력도 폭넓게 동참하는 국민 대통합으로 가야 하고 영남과 호남을 가리지 않는 국민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말해 '광폭 대통합'을 강조했다.
김두관 전 장관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 "재벌 잘 살게 하는 게 경제대통령이면 이 전 시장은 사돈인 전경련 회장이나 삼성 이건희 회장을 출마시키고 자신은 선대본부장이 돼야 한다"고 비판하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제3기 민주개혁정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은 행사에는 초청됐지만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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