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만으로는 사태 해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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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탈레반의 요구조건은 '수감자 석방'과 '몸 값'. 이렇게 두 갈래로 나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보다 정교한 협상 전략이 필요해 보이는데, 하현종 기자가 상황에 따른 협상 시나리오를 짚어 봤습니다.
<기자>
탈레반 강경파의 줄기찬 요구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입니다.
[유수프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명단에 있는 탈레반 수감자 23명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
그러나 이 요구 조건은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감자 석방은 곧 탈레반의 전력 증강을 뜻하는데다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질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도 특사를 통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임현주 씨는 미국 CBS와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온건파가 몸값을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임현주/피랍 한국여성 : 이들에게 뭔가 (돈)를 주세요.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도 탈레반에게 이미 몸값이 건네졌고 인질 8명 석방을 약속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돈만으로는 탈레반 강경파를 달래기에 부족하다는 분석입니다.
이틀전 일부 인질이 석방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원위치로 돌아건 것도 수감자 석방요구가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수감자 일부를 석방하고 나머지를 몸값으로 지불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경파에게는 명분을, 온건파에게는 실리를 주는 방안입니다.
대규모 수감자 석방보다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역시 아프간 정부와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가 요구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탈레반과 물밑 협상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감자 석방과 몸값 지불에 관해 타협하지만 외부에는 알리지 않는 방안입니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대외적인 명분을 살리면서 인질을 구해낼 수 있다는 잇점이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해결방안으로 꼽히지만 이미 국제적인 관심사가 된 만큼 비밀 유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는 탈레반 강경파와 온건파, 가즈니주 지역원로와 아프간 정부, 그리고 우리 정부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희수/한양대 교수(중동 전문가)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는 이미 협상을 안 하겠다는 태도니까 결국 선진적 명분의 퇴로를 열어주고 우리가 인질을 구하는 외교 역량을 미국 설득에 주어져야할 단계인 것 같습니다.]
결국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협상 주체들의 간격을 어디까지 좁힐 수 있느냐가 이번 사태를 푸는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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