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문가들, 피랍 한국인 인질 건강 우려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임현주 씨가 "지금 건강이 아주 좋지 않다"고 호소한 통화내용이 27일 외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독일인 인질 가운데 한 명의 건강이 나빠지자 탈레반이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봉사단원들의 건강상태가 얼마나 나쁜지, 의약품은 공급받고 있는지가 생존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피랍'이라는 극도의 공포상황과 고산 환경, 영양, 식수 등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이 겹쳐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기존에 질환이 있던 경우라면 상태가 극도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8~9일 동안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생활여건이 열악해 원래 건강했던 피랍자들이라도 신체면역이 크게 저하되고 탈진 상태로 빠져들게 되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평소 아무렇지도 않은 질병도 큰 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감기만 걸려도 폐렴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질환이 있던 경우라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보도를 통해 척추질환자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디스크 등 척추질환 환자가 억류생활 중 불편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단기간에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만약 소염진통제가 떨어졌다면 허리통증으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또 일행 중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단기간은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기간 호르몬제제를 복용하지 못하면 암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체내 농도가 반을 줄어드는 시간이 길어 복용 중단 후 곧바로 약효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재훈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보름 이상 장기간 복용하지 못하면, 신체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주지 못해 힘이 빠지며, 몸이 붓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변비.소화불량이 생기는 등 신진대사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질범들이 피랍자의 약을 빼앗았거나, 약이 떨어진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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