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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석방 문제, 탈레반 협상 전략 주목해야

정준형

입력 : 2007.07.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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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형규 목사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상황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습니다. 국제부의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더 알아보겠습니다. 정준형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부가 아프간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는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정부가 아프간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이렇게 상황 인식을 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어젯(25일)밤까지만 해도 이번 협상이 잘 풀릴 것 같다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상황이 또 바뀌었습니다.

설마설마 했습니다만 한국인 인질 1명이 피살됐고요.

기대했던 한국인 인질 8명 석방 소식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결국 탈레반이 석방 조건으로 요구했던 탈레반 수감자 문제를 아프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상황이 자꾸 악화돼가는 그런 양상입니다.

그동안 외신들의 잇단 낙관적인 보도에도 우리 정부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된다면서 신중한 반응이었는데요.

정부가 이번 아프간 특사로,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청와대 안보실장을 파견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우리 정부가 바라보는 이번 상황도 대단히 심각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자꾸 사태가 어두워지는데, 협상 시한이 이미 지났습니다. 나머지 피랍된 한국인 인질들과 관련해 새로 들어온 소식은 없습니까?

<기자>

나머지 한국인 인질들과 관련해서는 아직 별다른 소식은 들어온 게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미국 CNN방송이 추가로 새로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CNN 방송은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서 탈레반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 14명을 추가로 살해했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현지 시각으로 오늘 새벽, 우리나라 시간으로 하면 오늘 오전 중에 살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 방송이 방금 또 보도를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여기서 저희가 새로 주목되야 할 부분이 탈레반 대변인의 말인데요.

그 동안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라는 남자입니다.

이 남자가 자기가 탈레반 대변인이라고 자처를 하면서 외신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그러면서 탈레반 측의 입장을 전달을 해왔는데요.

과연 이 말을 믿어야 되냐, 말아야 되느냐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가 어제 한국인 인질 살해와 관련해서 탈레반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고 하면서 살해 소식을 전했는데요.

아마디라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고요.

따라서 탈레반의 인질 추가 살해 위협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정 기자가 설마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했는데, 이렇게 굳이 인질을 살해해야 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일단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측에 석방 요구 조건이였죠,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살해를 한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특히 인질 살해를 통해서, 자신들의 요구가 그냥 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심각한 요구다, 그 걸 다시 한번 거듭 확인을 하고 동시에 한국 정부나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는 전략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앞으로 협상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요,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기자>

거듭 반복해서 나오는 소리입니다만, 역시 가장 주목해야할 문제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입니다.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에 관해서 아프간 정부가 계속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정권에 부담이 될 수도 있고요, 또 관할하는 수감자 중에 상당수가 미군 관할 하에 있기 때문에 아프간 정부가 독자적으로 석방을 결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부에서는 탈레반이 인질들의 몸값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서 일단 탈레반은 자신들이 몸값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앞으로 탈레반 측의 협상 전략도 저희가 주목을 해서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하는데요.

탈레반이 요구한 수방자 석방 문제는 아프간 문제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계속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를 요구하면서 탈레반 측이 협상하겠다는 의도가 무엇인지 그 부분을 주목을 해야할 것 같고요.

또 CNN 방송 보도대로라면 한국인 14명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했는데요.

탈레반 측이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한국인 살해의 위협을 높여가면서 한국과 아프간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고요.

이 경우에는 우려했던 점, 자칫 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이렇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