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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신용등급 상승으로 증시 2,000시대 '활짝'

입력 : 2007.07.25 16:40


한국증시가 국가 신용등급 상승으로 2,000시대가 활짝 열렸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오전까지 전날 대비 0.6% 가량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되다 오후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하기 시작해 오후 2시 22분 2,011.17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기록을 수립한 후 11.96포인트 오른 2,004.2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장중 2,000을 살짝 건드린 후 반락해 조정 분위기가 농후했으나 이날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라는 호재를 만나 2,000선에 안착함으로써 가격부담이라는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무디스는 이날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2'로 2002년 3월 이후 5년 4개월만의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상승으로 증시 재평가 정당화 =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승은 상당 부분 예견됐던 일로 큰 호재는 아니지만 한국 증시의 재평가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애널리스트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내용이므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적"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그동안 시장에 존재하던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단기적으로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가신용등급 상승은 지수 2,000대에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신흥 시장 증시에서 선진 증시로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단기급등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단기성 호재로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때를 전후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곤 했지만 이번에는 가격 부담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 유입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정보팀장도 "신용등급 상향은 선반영이 된 부분이 많아 지수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킬 모멘텀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 커져 =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선진국 지수편입 가능성을 높여주었다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갖게한다.

현재 한국 증시는 주로 미국계 펀드가 추종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신흥시장으로 편입돼 있으며 유럽계 펀드가 추종하는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지수에서는 준선진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었던 사안이나 향후에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은 한국 주식시장과 대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호재"라고 평가하고 "현재 외국인의 단기차익 실현을 위해 한국 주식을 계속 매도하고 있으나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과 주식시장의 2,000 안착으로 외국인들이 유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신용등급 상향과 기업실적 개선, 글로벌 경기회복 등 주식시장의 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자산배분 차원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윤지호 팀장은 "한국증시가 선진국지수에 포함되면 밸류에이션으로 접근하는 시장이 아니라 실적 영향력이 점점 커지게 된 만큼 실적 호조 종목이나, 지분.자산가치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종목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국가신용등급 상승은 9월 FTSE 지수 변경을 앞두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