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후보 이소연씨 훈련일기서 우주음식 소개
"우주인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우주인 후보 이소연(28)씨가 우주인의 식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25일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한 이씨의 훈련일기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발된 우주식은 150여종에 이르며, 의학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 우주인들이 맛을 보고 고른 80여종으로 개별 식단을 짠다고 한다.
특히 무중력 환경에서 먹는 우주식은 열려 있는 그릇에 넣어 둘 수 없어 완전히 닫혀 있는 비닐 팩이나 튜브, 캔 등 특수용기에 담겨 있다고 한다.
혹시 음식 찌거 기 하나라도 공중에 떠다니다 작동하는 기계에 들어가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우주식은 일반 음식과 달리, 칼륨 이온과 칼슘 이온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주에서 장기간 머물면 뼛속의 칼슘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이씨는 설명했다.
따라서 우주인은 칼슘 함량이 높은 우주식을 섭취하고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칼슘 손실을 막아야 하며, 무중력 환경에서는 혈액이 하체보다 상체에 더 많이 머물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필요한 칼륨 이온을 많이 섭취하고, 여기에다 특수한 속옷까지 착용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주인의 식단은 10일을 주기로 만들어졌으나 올 10월 발사되는 '엑스 퍼디션 16'에 탑승할 우주인들에게는 공통된기본 메뉴에 개인별 메뉴를 추가하고 주 기도 16일로 길어진 새로운 우주식단이 시도된다고 이씨는 소개했다.
우주인이 입맛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 보너스 메뉴도 제공된다고 한다.
전문가들 에 의해 정교하게 짜여진 식단이라고 해도 6개월 가량 우주정거장에 머무는 우주인 들은 통상 2∼3개월이면 입맛을 잃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
심지어 구(舊) 소련이 우주에 엄청난 투자를 할 시절에는 우주인이 국제우주정 거장에서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다고 요청하면 화물전용 로켓을 발사해 보내주기도 했을 정도로 우주인의 식사에 각별한 배려가 있었다고 한다.
우주인의 입맛을 되찾게 하기 위해 음식의 종류와 식단의 주기를 늘이거나 우주인이 자유롭게 음식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뷔페식도 시도했지만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이씨는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우주인의 식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연구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사람이 입맛을 잃게 되는 원인, 특정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 원인 등을 분석하는 연구가 있었다"면서 "우주 개발은 단지 우주비행을 위한 것만이 아닌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입맛을 잃기 쉬운 우주에서 '매콤하고 감칠 맛 나는' 한국 김치가 우주인의 입맛을 되찾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한국 음식이 우주식으로 만들어지면 우주인들에게 인기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내에서 개발중인 한국형 우주식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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