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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앞서 외교부 분위기 전해 드렸는데, 이렇게 탈레반측이 언론을 통해서 우리 정부와의 직접 협상 등 이런 저런 요구를 해 오면서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고민, 권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탈레반이 우리 정부와 직접 협상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아프간 정부가 "법을 어기는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직접 협상하려는 데는 아프간 정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23명이나 되는 인질 관리의 어려움을 감안해 사태를 빨리 풀어보자는 뜻도 엿보입니다.
[유달승/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 : 이번 조치는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를 최대한 압박해보고 안 될 경우 인질들의 몸값을 통해서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또다른 전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이 요구에 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첫째는 9.11 테러 이후 국제사회가 지켜온 테러집단과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최진태/테러리즘연구소 소장: 테러범에게 굴복했다라고 하는 어떤 국제적인 멍에를 안게되는 그런 측면들도 있고요. 또다른 한국은 쉽게 굴복시킬 수 있는 국가라고하는 인식을 테러조직에게 줌으로 해서...]
둘째, 납치단체와의 직접 협상이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직접 협상이 납치단체의 요구조건을 터무니없이 올려 사태 해결을 오히려 어렵게 만든 경우가 과거에도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서 배제돼 소외감을 느낄 경우 협상 국면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 23명의 안전이 달린 문제인 만큼 원칙만을 고수하기도 어렵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장단체와 지속적인 접촉을 유지하고 있고, 효과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혀 직접 협상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납치된 여기자 1명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 이라크 반군 포로 5명을 석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 정부를 내세워 협상했다고 공식으로 밝혔지만, 실제 상세한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현재 납치단체와 직간접 경로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수단을 택하든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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