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대학·학진에 의존…적발사례 전무
'신정아 파문'으로 학력위조 풍토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가짜학위를 걸러낼 수 있도록 각 대학의 검증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24일 광주 대학가에 따르면 지역 대학들은 교수 채용시 학술진흥재단, 학위 수여 대학 등을 통해 국내외 학위를 검증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A대의 경우 해외 학위에 한해 학술진흥재단(학진)에 신고된 학위논문만 인정하고 있는데 학위에 대한 검증 책임은 대학과 학진이 상대측에 서로 떠 넘기고 상황이다.
학진 관계자는 "재단은 신고를 받을 뿐 진위 여부를 검증하지는 않는다"며 "대학측이 학위의 진위 여부를 검증해야 하는데도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A대 관계자도 "학진이 학위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학으로서는 학진의 공신력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검증의 허술함을 인정했다.
지난 3월 교원 채용과정에서 지원서를 잘못 작성한 응시자를 교원으로 임용해 불공정 시비를 일으켰던 B대는 학위와 경력을 조회하기 위해 응시자의 출신 대학에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C대는 출신 대학에 검증을 요구하는 것 외에 교원 채용 지원자가 해외 학위를 제출할 경우 사본이 아닌 원본만을 제출토록 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외국 대학에 검증을 요구하는 등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학력위조 사실이 적발된 사례는 거의 없다.
이는 학력위조 자체가 없다기 보다 이를 걸러낼 만한 검증시스템이 허술하기 때문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대의 한 교수는 "검증도 충분치 않은데다 서류심사시 사립은 재단, 국립은 총장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도 있어 교수 채용의 공정성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많다"며 "대학마다 '어느 교수의 학위가 의심스럽다'는 식의 소문이 떠도는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좀 더 치밀한 검증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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