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 대표를 아시나요?
4선 경력에 법무부장관, 야당 대변인,집권당 원내총무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정치인입니다.
지난 총선때 탄핵역풍에 휘말려 낙선하는 비운을 겪었지만, 올 3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범여권 대통합은 기회이자 시험대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전통을 자랑해온 박대표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나온 김한길 대표측과 결합하면서 통합민주당을 만들었습니다. 불과 10석의 민주당이 34석의 그럴 듯한 정당으로 탈바꿈한 것이죠.
민주당 분당,열린우리당 창당,현 정부 국정실패의 책임자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이른바 배제론도 김한길 대표측과의 힘겨루기와 토론끝에 걷어 들였습니다. 통합에 대한 의지를 안팎에 보여준 것이죠.
그랬던 박대표가 범여권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김한길 대표와 그가 이끄는 19명의 의원들이 민주당적을 유지한 채 모두 참여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또 원래부터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효석,이낙연,채일병의원등과 정균환 전 부대표등 이른바 대통합파도 민주당을 탈당해 창준위에 합류했습니다. 상황으로 보면 이젠 역으로 박상천 대표가 배제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박대표는 창준위가 출범한 오늘 전북 전주를 찾아 특유의 논리를 전주지역 기자들에게 강조했습니다.
"탈당을 결행하는 사람들은 도의적,정치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 민주당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노선과 이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 다 모이자는 잡탕식 대통합으로는 결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성장과 소외계층 보호를 기치로 내건 새로운 주체가 새로운 정책으로 국민에게 호소하고 부동층과 이탈층을 끌어들일 때만 대선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다음달 5일까지 중도개혁대통합을 위해 다시한번 노력을 해보고, 그 때 가서도 대통합논의가 여의치 않으면 당원들이 실망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박대표와 저를 비롯한 일부기자들이 나눈 대화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움직여서 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대통합이자 도로 열린우리당이요. 우리는 제 3지대 신당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만들어진 그 다음에 민주당과의 합당문제를 논의할 생각이다. 중도개혁노선을 분명히 천명해야 하고,열린우리당이 통째로 들어오는 것은 절대 안된다. 열린우리당은 해체하거나 그게 안된다면 의원들에게 탈당의 자유를 줘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들어온다면 결국 국정실패세력의 집합체라는 인상만 줄 뿐이다."
기자들이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차근차근 살펴보고 곱씹어보면 박대표의 말중에 옳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그런 얘기들입니다.
원래 박대표는 논리적이고 원칙적이라는 평을 받는 사람입니다. 본인 스스로 납득이 안되면 움직이지 않는 스타일의 정치인입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민주당을 담보로 대통합의 흐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과거를 묻지 말고 범여권 세력은 다 합치는 게 선이라는 주장이 훨씬 호응을 얻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은 대통합신당에로의 참여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정치적 해체를 결의했습니다. 당시 열린우리당안의 많은 사람들이 처절한 자기반성과 사과를 얘기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통합론이 힘을 얻자 어느새 그런 목소리는 사그라든 게 사실입니다. 참여정부가 도대체 뭘 잘못했느냐는 반문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지난 2월 전당대회까지 열린우리당안팎을 맴돌았던 "우리는 실패했고, 국민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는 회한의 목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박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대통합의 흐름에 합류해서 민주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갔으면 이런 상황도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 박대표가 민주당의 지분,특히 호남 공천권을 보장받기 위해 버티고 있는 것이라는 미확인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루에 담배 서너갑을 피우며 새로 만들어질 범여권 대통합신당과 민주당과의 합당 문제를 논의해보겠다는 박대표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본인의 결단에 따라 민주당은 대통합신당의 중심에 설 수도, 다시 원칙을 외치다가 소수정당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논리와 원칙을 중시하는 박상천 대표의 앞으로의 결정이 자신의 소신과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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