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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대화' 요구한 탈레반, 무엇을 노리나?

한주한

입력 : 2007.07.23 20:27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테러 전술에 균열을 노릴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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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네, 이제 공이 우리 정부로 넘어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인 석방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직접 우리와 대면해야 할 것이라는 탈레반측의 주장. 탈레반은 과연 무엇을 노리는 걸까요?

보도에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희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전개됐던 탈레반 인질 석방 협상은 오늘(23일)밤을 기점으로 복잡한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단계 전략적 마인드를 갖고 협상에 임하는 탈레반 조직이 앞으로 또 다른 조건을 내걸면서 협상이 장기국면이 될 소지가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예측 가능한 탈레반의 향후 행보로는 우선 우리 정부를 통해 미국과 아프간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수감자 석방에 미온적인 아프간 정부에 한국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를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면서 그 동안 테러집단과의 직접 협상은 없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테러 전술에 균열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전술적 이익 외에도 실질적 이득을 추구할 가능성도 큽니다.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금전적 반대급부 포함해서 실질적 보상을 노릴 것입니다. 또 아프간 정부가 알 수 없는 은밀한 거래를 하겠다는 신호로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
다.]

우리 정부는 탈레반측의 직접 협상 제의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만약 탈레반측이 공식 제의를 한다면 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탈레반이 비정부 무장단체인데다 테러조직이기 때문에 이들과 직접 협상테이블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 특히 동맹국들의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테러단체에 납치된 인질석방협상에 그 나라 정부가 아닌 인질국의 정부가 직접협상에 나선 예도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떤 형태로든 메시지를 탈레반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