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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가족들 "제발 무사히 돌려주세요"

입력 : 2007.07.22 19:00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사랑의 마음으로 봉사를 한 것 뿐인데..무사히 아이들을 돌려 보내주시면 탈레반의 위상이 오히려 높아질 것입니다"

아프간 피랍 나흘째인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식당에서 언론인터뷰를 가진 피랍자 서명화·경석 남매, 이주연, 이정란 씨의 가족 5명은 애타는 심정으로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들은 언론과의 문답에 앞서 자녀.누나에게 편지형식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무장단체가 피랍자들을 조기석방토록 간절히 요청했다.

서명화(29.여.간호사)·경석(27) 남매의 아버지(57) 씨는 "너희들이 좋은 일을 하러 간다고 해 기꺼이 허락했는데 지금 심정은 내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라며 "지금 너희들이 처한 곤경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후회가 막심해서.."라며 끝말을 맺지 못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기로 약속했고 많은 국민들도 너희들을 위해 (무사귀환을)간절히 기원하고 있는 만큼 꼭 다시 만날 날이 오리라 믿는다"며 "그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버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27.여) 씨의 부모는 "주연이는 엄마가 '케이에스 마크'라는 애칭을 지어줄 만큼 성실하고 모범적인 아이"라며 "(억류 현지에서)지금도 자신을 잘 다스리고 보살피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씨 부모는 "총칼을 가지고 나가서 싸운 것도 아니고 연약한 몸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헐벗고 죽어간 그들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봉사를 한 것 뿐.."이라며 "제발 딸을 무사히 돌려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자 자식을 둔 부모이고, 생명을 귀히 여기는 인간"이라며 "이런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해 무사히 아이들을 돌려보내주시면 탈레반의 위상이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란(33.여) 씨의 동생은 "누나 미안해. 돌아오면 그동안 못한 것 다 잘할게"라며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피랍자 가족들은 석방기원 메시지 발표후 짧게 언론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아프간 현지가 위험하다고 들은 적 있는지.

▲(서명화·경석 남매 아버지)명화가 작년에도 우간다·인도 등에 봉사활동을 갔다 와서 이번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동생도 같이 데려가 좋은 일을 함께 하겠다고 해 적극적으로 찬성했는데..왜 이런 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났는지..

--오늘밤 11시 30분이 2차 시한인데 지금 당장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이주연 씨 부모) 한 생명도 귀중한데 23명의 생명이 걸려 있는 일이다. 지금 심정은 저들의 모든 요구를 들어줘서라도 (피랍자들이) 모두 귀국하길 바란다.

--이정란 씨는 몸이 건강하지 않다고 들었는데.

▲(이정란 씨 남동생)그래서 더 걱정된다. 무엇보다 누나가 피랍됐는지 혼자 행방불명됐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아 더 답답하고 안타깝다.

--무장단체의 인질 맞교환 요구해 대해.

▲(이주연 씨 부모)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이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생명이니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프간으로 떠난 뒤 통화한 적은.

▲(모두)없다.

(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