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표단 도착…"단체측과 입장 교감단계"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20여명 피랍 사건과 관련, `석방교섭'을 담당하는 한국 정부 대표단이 현지에 도착하고 무장단체의 동향이 빨라지면서 사태가 중대기로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탈레반 계열로 보이는 납치단체 측이 언론을 통해 이른바 2차 교섭시한으로 이날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요구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55분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 외교장관 면담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정부 대표단은 사태의 조기해결에 필요한 관련자들과의 잇따른 접촉을 통해 정확한 현지 상황과 이에 대응할 정부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한) 상대와 직간접적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단체의 입장과 우리 입장을 서로 교감하는 단계에 이미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프간 보안군이 한국인 피랍자 구출작전에 돌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구출작전 전개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AFP는 이날 아프간 국방부 측을 인용, 아프간 군.경과 나토군이 카라바흐 지역의 가즈니 주에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 23명을 구출하기 위한 합동작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며 긴급히 진화에 나섰다. 외교통상부도 한국 정부의 동의없는 군사작전은 전개하지 않는다는 한-아프간 간 양해 사항에 비춰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현지 공관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부는 또 납치단체 측의 요구사항을 일부 파악하고 단체 측이 밝힌 것으로 보도된 협상시한(22일 오후 11시30분) 또한 유념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는 덧붙였다.
그는 또 피랍자 숫자와 관련, "일단 23명이 납치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부 외국인이 섞여 있다는 첩보가 있어 확인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 당국자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접촉하고 있는 단체가 납치를 자행한 단체임을 확인하면서 "정부 대표단이 도착한 만큼 곧 현지 상황이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납치된 우리 국민들이 조속히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정부는 가능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늘 정오경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유엔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고 반 총장은 모든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이번 사건 관련 담화를 발표했으며 송민순 외교장관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프간 외교장관 등 관련국 고위인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번 사태의 조기 종결을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탈레반 죄수 23명을 22일 오후 11시30분까지 석방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21일 위협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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