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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 5대 관전포인트는?

입력 : 2007.07.22 10:26

검증-검찰수사-합동유세-여론조사-범여권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대권을 향한 '최종 예선'의 출발선에 섰다.

지난 연말부터 후보검증, 경선룰 공방 등으로 본선 못지 않은 치열한 예선을 계속해온 '빅2'에게는 아직도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막판까지 숨막히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수개월간 줄곧 여론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전 시장측은 "게임은 끝났다"는 주장이지만 박 전 대표측이 여전히 검증의 칼날을 곧추 세우고 있고 검찰수사나 범여권 움직임 등 외생변수도 만만치 않아 승자가 누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후보검증 = 연초부터 당 안팎에서 수없이 많은 검증이슈가 쏟아졌으나 남은 기간에도 경선판도를 흔들 최대변수는 역시 후보검증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상대로 한 검증청문회를 끝으로 당 차원의 검증은 마무리됐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을 말끔히 떨쳐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8월 대반전'을 노리고 있는 박 전 대표측은 "진짜 검증은 이제부터"라며 총력전을 펼칠 태세인 데다 범여권도 '지지율 1위 후보'를 겨냥한 검증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이 전 시장으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경우 도곡동 땅 논란과 큰형 상은씨 및 처남 김재정 씨가 소유한 '다스'와의 관계, 부동산투기 및 차명재산 의혹, 박 전 대표는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를 비롯한 사생활 문제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지 않고 있어 의외로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검찰수사 = 후보검증과 연결되는 다른 변수는 검찰수사.

이 전 시장측은 가장 우려하는 '복병'인 반면 박 전 대표측은 가장 기대하는 '외생변수'다.

현재까지 검경 수사결과 박 전 대표측 핵심인사들이 한반도 대운하 정부 재검토 보고서 유출과 이 전 시장 일가의 주민등록초본 불법 발급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난처한 상황에 빠진 반면 검증공방 속에 수세에 몰렸던 이 전 시장측은 국면전환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의 명예훼손 고발·고소를 계기로 검찰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어 수사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날 경우 이 전 시장은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검찰의 의도와 관계 없이 수사과정이 언론에 계속 노출될 경우 그것만으로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전 시장측의 우려다.

◇합동연설회.토론회 = 제주(7월 22일)를 시작으로 서울(8월 17일)에서 마무리되는 13차례의 합동연설회도 막판 경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들의 대중성과 연설력을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인 데다 막판 표심을 자극할 수 있어 '빅2'는 물론 홍준표·원희룡 의원 등 '추격 2인방'도 전문가의 '과외수업'까지 받으며 연설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TV 합동토론회도 횟수와 방식을 둘러싼 '빅2' 진영간 '샅바싸움'으로 21일 제주 토론회 이후에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한두차례 더 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에서 이 전 시장은 '경제대통령' 이미지, 추진력, 돌파력을 유감없이 전달해 대세를 굳힌다는 방침인 반면 박 전 대표는 '원칙있는 지도자상'과 '깨끗함'을 강조함으로써 지지율 반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방식 = 경선에 20% 반영되는 여론조사의 세부 규칙이 어떻게 정해지느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우선 질문방식에 대한 입장. 이 전 시장 측은 "누구를 대선후보로 선호하느냐"라는 '선호도'를 주장하는 반면 박 전 대표측은 "투표일이라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라는 '지지도'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기관 선정 문제 역시 난제 중 하나.

양측은 2~3개의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양측이 특정 여론조사 기관과 캠프간의 '결탁설'을 제기하는 상황인 만큼 양측 모두 찬성하는 여론조사 기관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 ▲여론조사 대상을 전 국민으로 하느냐, 경선참여 희망자만으로 하느냐 ▲질문을 1차로 끝내느냐, 2차까지 가느냐 ▲조사대상의 성 및 연령대 구성비율을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도 마찰이 예상된다.

◇범여권 움직임 = 한나라당 내부 변수 못지 않게 경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요소다.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와 달리 대선이 통상적으로 여야 1대1 구도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언제 범여권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느냐가 한나라당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일단 외견상 범여권 후보가 일찍 부상하면 이 전 시장에게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례로 지난 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중 20~30% 가량이 이 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범여권 후보가 나오면 이 전 시장측 지지표가 그쪽으로 이동해 갈 수 있다는 것.

남북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되는 등 한반도 해빙무드가 급물살을 탈 경우도 로열티가 약한 한나라당 지지층이 이탈할 개연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