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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사태 안갯속 급반전 거듭

입력 : 2007.07.21 22:51

독일 인질들 살해주장 뒤 협상시한 24시간 연장소식에 안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사건은 21일 반전을 거듭하면서 급박하게 전개됐다.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30분)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한국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20일 통첩을 한 탈레반은 이날 위협의 수위를 점점 높여나갔다.

한국인 납치에 앞서 독일인 2명을 납치한 탈레반은 이날 오후 1시께 아프가니스탄 주둔 독일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독일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탈레반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주요 외신과의 통화에서 "독일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협상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와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CNN 등을 통해 인질석방을 요청한 직후인 오후 3시20분께 재차 한국군 철수를 요구하면서 인질 살해 위협을 반복했다.

아마디의 발언은 위협에서 그치지 않았다.

탈레반은 한국군과 독일군 철수 시한으로 제시된 오후 4시30분이 지나자 독일인 인질 1명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머지 인질 1명도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시간 뒤엔 나머지 독일 인질까지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한국인 피랍자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확산됐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인질사태 해결을 위해 더욱 급박하게 움직였다.

철수시한 2시간 전 노무현 대통령이 CNN 등을 통해 생중계로 아프가니스탄 주둔군이 의료와 구호지원을 위한 비전투부대라는 사실을 강조한데 이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올 연말까지 아프간 주둔군을 철수시킬 계획임을 확인했다.

또한 불필요하게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도록 아프가니스탄 현지 경찰이 주관하는 납치범 수색활동도 중지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탈레반도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탈레반측이 한국인 납치와 관련된 협상시한을 24시간 연장키로 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탈레반의 대변인 격인 아마디도 아프가니스탄 주둔군의 철군계획이 재확인된 것과 관련, "군대를 철수키로 했다는 한국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인질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한국인 인질의 안전여부와 관련,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탈레반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전통적으로 여성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

이와 함께 탈레반과의 협상도 다각도로 진행됐다.

정부는 일단 여러 채널을 통해 이 무장단체와의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조중표 외교부 1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정부 대책반을 현지로 급파했다.

정부 대책반은 22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프간주재 한국대사관은 무장세력과 간접적으로나마 접촉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정부는 일단 탈레반과의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얼마간 시간을 벌어놓았다는 후문이다.

정부 대책반과는 별개로 한국인이 납치된 아프가니스탄 남부 가즈니주(州)의 부족 원로들도 탈레반과 협상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 23명을 7곳에 나눠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