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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철군 vs 신중해야" 시민반응 엇갈려

입력 : 2007.07.21 17:54|수정 : 2007.07.21 18:08

안타까움 속 "철군 발표하라 vs 탈레반이 무리한 요구" 의견차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인질을 붙잡고 있는 탈레반이 한국정부에 철군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21일 시민들은 즉각 철군이 이뤄져야 한다는 측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측으로 반응이 나뉘었다.

공무원 최모(55)씨는 "예전에도 김선일씨가 살해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그 위험한 데를 왜 가서 위험을 자초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면서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생명이다. 벌써 독일인이 하나 살해됐다. 정부는 빨리 아프간에서 철군한다고 발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변호사 송모(28)씨는 "너무도 걱정된다. 좋은 의도로 갔고 젊은 사람들이라서 더 안타깝다. 철군하라고 한다고 철군시킬 수도 없는 일이고 어떻게 하는지 좋을지 모르겠다.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회사원 백소영(30.여)씨는 "좋은 취지로 간 건 알겠지만 솔직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위험 지역에서 무리한 활동을 펼치는 것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탈레반이 철군을 요구한다고 당장 철군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철군처럼 중대한 결정에 앞서 국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을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장영란(26.여)씨는 "명분 없는 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동원한 것 자체가 비극의 씨앗을 안고 있다. 예전에 비슷한 사례가 있어 많은 시민들이 철군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탈레반의 요구가 정당성이 없지만 사태를 해결하고 사람을 살리는 길은 철군밖에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사태를 두고 모두 안타까움을 표현했지만 철군을 놓고서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민간인을 납치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면서 "김선일씨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을지 심각하게 우려한다. 정부는 즉각적인 철군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회진보연대는 "납치 사건이 발생한 원인은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앞세운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를 뒷받침하는 한국 정부의 파병정책"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철군을 선언하고 이를 즉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주의연대 관계자는 "우리는 아프간에서 사람들을 치료하고 학교를 건설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탈레반이 정당하지 않은 요구를 하고 있으므로 철군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