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자정(현지 시간)에 출간될 예정인 해리포터 시리즈 최종편(제7탄)에 대한 '철통 보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세계 수백만 독자들이 해리포터 7편이자 최종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의 출판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지만, 해리포터의 결말은 이 시리즈의 저자인 조앤 롤링과 편집자, 삽화 화가, 해리포터 시리즈 용어의 일관성을 체크하는 '포터롤로지스트' 등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상태다.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해리포터 시리즈 판권을 가진 블룸스베리는 해리포터 7편의 내용이 출간 전 외부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약 1천만 파운드(한화 약 190억 원)를 들여 보안 체제를 정비했다.
블룸스베리는 우선 해리포터 7편의 서점 배포에 앞서 책을 보관하기 위해 영국 전역에 경비대가 24시간 보초를 서는 창고를 마련했다.
감시견이 포함된 보초는 시간당 30 파운드, 감시견이 없는 보초는 시간당 20 파운드다.
또 영국 내 인쇄소에서는 인부들에게 책 내용을 누설하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했으며, 독일 내 해리포터 인쇄소 내부에는 휴대전화나 도시락 반입조차 금지됐다.
일부 인부들에 따르면 인쇄 중 책을 읽을 수 없도록 불을 끈 채로 작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완성된 원고를 영국에서 미국으로 가져올 때는 미국 내 출판사인 스콜라스틱사의 변호사가 직접 비행기에서 깔고 앉아 운반했다.
이러한 보안 태세는 역대 해리포터 시리즈 중 최고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보안 체제는 판매업자들에게 책이 전달되는 17일 이후부터 가동된다.
블룸스베리사는 운반용 트럭에 개당 최대 1천 파운드짜리 위성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트럭의 경로 이탈 여부를 추적할 예정이다.
또 책을 올려놓을 봉인 받침대에 는 도난 방지를 위해 경보기도 부착된다.
대형 서점 반즈 앤 노블에서는 출판사 측의 요청에 따라 해리포터 7편을 자물쇠로 잠근 트럭에 보관하고, 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은 창고에 특별 구역을 설치해 해리포터를 보관할 예정이다.
모든 판매업자들은 출판 전에 책의 내용을 누설하거나 복사본을 판매하지 않기로 하는 법적 계약서에 서명했다.
블룸스베리 측 대변인은 "계약 위반에 대비, 법률 전문가가 상시 대기하고 있다"면서 "계약을 엄수하지 않으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4년 전 미국에서는 지게차 운전수가 자신이 일하던 인쇄소에서 해리포터 5편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중 몇 쪽을 훔친 혐의로 1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해리포터 6편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의 복사본을 훔쳐 판매하려던 한 남성이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렇듯 철저한 보안 태세 때문에 일부 독자들은 최근 "생명이 위독해 이번주를 넘기기 힘든 가족을 위해 7편의 결말을 가르쳐 달라"는 편지를 조앤 롤링에게 보내기도 한다.
한편 일부 해리포터 팬사이트에는 서점에서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을 때 먼저 결말을 본 독자들의 '스포일러'(영화 결말이나 내용을 밝히는 것) 행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헤드폰을 쓰자는 제안도 등장했다.
또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디피아는 해리포터 7편이 출간될 때까지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기로 했다.
서적 판매업자들은 해리포터 7편이 출간되면 며칠간 기록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의 대형서점 워터스톤의 대변인은 "누구나 해리포터의 결말을 남에게 듣지 않고 직접 읽고 싶어한다"는 말로 이러한 열풍을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