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지에 큰 관심…개고기·닭장내 닭 사육 등 문제제기 가능성
<8뉴스>
<앵커>
삼복 더위와 함께 올해도 견공들의 수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내일(16일)부터 벨기에에서 시작되는 한-EU FTA 2차 협상에서는 다름아닌 이 개고기 문제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한-EU FTA 2차 협상을 위해 우리 협상단이 오늘 낮 벨기에로 출국했습니다.
2차 협상은 내일부터 닷새 동안 상품, 서비스 투자, 분쟁해결, 규제 등 모두 4개 분야에서 진행됩니다.
협상에 앞서 교환한 양허안에서 EU측은 동물 복지 개념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실제로 EU 측은 동물 복지 수준에 따라 각국에 농업 보조금을 차등 지급할 만큼 동물들의 권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EU 측이 그동안 동물애호단체들이 문제삼던 개고기의 사육과 도축 문제를 집중 거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협상단의 한 고위간부도 SBS와의 전화통화에서 "2차 협상에서 개고기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현재 EU에서 활발하게 논의중인 갑갑한 닭장 내에서의 닭 사육 금지 방안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김형주/LG 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동물의 사육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광우병과 같은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질병을 예방하고, 나아가 동물 복지가 인간 복지로 연결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EU 측은 2차 협상에서 농산물, 공산품 전 품목의 7년 내 관세철폐와 같은 높은 수준의 개방안으로 우리를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 측은 쌀을 비롯해 민감 농산물의 개방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개방폭과 수준을 놓고 양측의 불꽃튀는 협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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