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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식 "실버 세대의 로맨스 연기하고 싶다"

입력 : 2007.07.15 09:42

일본에서 첫 팬미팅 열어 특유의 재담 과시


한류 드라마의 '약방의 감초' 임현식이 14일 도쿄 신주쿠의 쇼쿠안도리에 있는 한국전통 민속식당인 오작교에서 처음으로 일본 팬들과 만났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이 자리는 한국요리를 곁들인 사랑방 팬미팅으로 토크쇼, 사인회, 악수,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드라마 '대장금'의 수랏간 남자숙수 강덕구 의상으로 등장한 임현식은 먼저 "잘생기고 젊은 한류스타만이 아니라 제 팬도 계셔서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니 감개무량하다"고 말문을 연 뒤 "저보고 한눈에 반했다는 사람이 많다. 나이지리아어밖에 모르는데 이렇게 만날 줄 알았다면 진작 일본어를 배워둘 걸 그랬다"고 재기 넘치는 인사말로 시종 행사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조용한 학생으로 키우고 싶었던 어머니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가 나중에 배우 수업의 일환으로 다시 바이올린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면서 "악기를 연주하며 연기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현식은 "드라마에서 몇 번 바이올린을 켜며 연기한 적이 있는데, 그걸로 상당히 인기를 올렸고 돈도 좀 벌었다"며 웃음을 자아낸 뒤 "사실 음대에 가고 싶었지만 기량도 충분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연극도 미숙해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다. 결국 연기를 더 공부하고 싶어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대장금'에서 한 상궁(양미경 분)이 죽는 장면을 제주도에서 찍었는데, 임시로 만든 무덤이라 이장하기 위해 찾다가 제주도 구석구석을 다 뒤지는 통에 막상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에서는 지쳐서 눈물이 잘 나지 않았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묻자 "힘든 것은 없었다. 더 많은 장면에서 활약하고 싶었는데, 내가 등장하는 장면이 없을 때는 섭섭할 정도로 더 연기하고 싶었다"고 '대장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으며, "'대장금'을 통해 배운 요리 '유황오리탕'은 자신 있게 내놓을 만큼의 실력이 됐다"고 자랑했다.

앞으로 찍고 싶은 작품을 묻는 질문에는 "실버 세대의 로맨스로 나이 든 배우들이 펼치는 농익은 키스신과 베드신을 보여주고 싶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로 숀 코너리보다 더 멋지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어떤 여배우랑 연기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터져나오자 "가리지 않는다"고 대답해 도다시 폭소가 터져나왔다.

임현식은 "비도 오고 그러니 술잔을 기울이며 촉촉히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고 싶은데, 낮술은 잘 마시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한 뒤 "서울 근교에서 농사짓고 살고 있는데, 내 취미는 농사와 막일"이라고 맬해 '서민들의 영원한 친구'다운 면모를 끝까지 보여줬다.

팬미팅을 마친 임현식은 못내 아쉬운 듯 "영화 '만남의 광장'에서 다시 만나죠"라고 말하고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태왕사신기'에도 카메오로 두 번 출연하는데 잘 찾아보라"고 주문했다.

다음달 15일 개봉되는 영화 '만남의 광장'은 임창정, 박진희, 임현식, 이한위, 류승범, 김수미 등 대한민국 대표 코믹배우들이 총출동해 망가지는 연기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