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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욘족이 있을까!

정준형

입력 : 2007.07.14 17:08|수정 : 2007.07.16 17:01


오늘 들어온 외신 가운데 눈에 띄는 기사가 '욘족'에 대한 기사입니다. 

욘은 영어로 'YAWNS'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인데요, 영어로 풀어쓰면 'YOUNG AND WEALTHY  BUT NORMAL'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다시 옮겨보면 '젊고 부자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다시말해, 3-40대에 우리돈으로 수백억원이상의 재산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흔한 젊은 부자들처럼 흥청망청 낭비하지않고,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욘족'의 또다른 특징은 이들이 비록 젊지만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게 아니라 자신들의 힘으로 부를 이뤘고, 또 대부분의 재산을 자선사업이나 사회기부 등에 쓴다고 한다네요.

월스트리트저널은  1980년대 이른바 '여피족', 90년대 '보보스족'에 이어 2000년대에는 '욘족'이 새로운 사회 엘리트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피족은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전문직 고소득층을 대변하고, 보보스족은  정신적으로 히피족같은 자유성향을 지향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실리를 추구하는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를 일컬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우리나라에서 잘나간다는 3-40대를 보면 대부분 여피족과 보보스족의 성향을 합쳐놓은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욘족은 지난 10여년 동안의 자산 붐 시대를 거치면서 젊은 나이에 엄청난 재산을 모은 사람들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여피족의 상징이 이른바 아르마니 양복에 BMW 승용차였다면, 욘족은 평범한 캐주얼 의류를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 신문은 욘족의  사례로 몇명을 들고있는데요. 그 가운데 온라인 거래회사를 운영하다 4억달러(약 4천억원)에 매각해 돈을 번 47살 필립 버버라는 사람을 예로 들었습니다.

필립 버버는 지금도 여전히 텍사스 오스틴 외곽의 평범한 집에 살고 있으며 그의 두 아들들은 오래된 중고차를 몰고 다닌다고 합니다.

또 필립 버버 자신은  부인과 함께 자신들의 재산과 시간의 대부분을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를 위한 자신들의 자선재단 활동에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대저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자선활동과 평범한 옷차림, 친근한 가족관계 등 욘족의 전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나라를 보면 어떻습니까?

미국과 우리나라의 시장 크기를 감안하면 수백억,수천억원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여년 사이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수십억 이상의  재산을 모은 3-40대 젊은 부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 분들 가운데는 물론 외신 보도처럼 봉사활동과 가족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 않은 채 평범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만,  우리가  '욘족'이라 부를 수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저도 가끔 이런저런 방법으로 재산을 모은 젊은 부자들을 만나봤습니다만, 욘족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사회마다 부에 대한 평가나 부자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자신의 능력으로 모은 재산을 공익을 위해 쓰고, 자신은 봉사활동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부자들이 많다면, 부자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미국 같은 서구 선진국의 경우 기부문화가 발달한 것도 욘족이 등장한 한 원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창 나이때의 젊은 부자들이, 소비욕구와 과시욕구를 억누르고 욘족처럼 살아가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강남,사교육,명품,수입차 같은 말들이 화두가 되고있는 사회에서 부를 과시하지 않고 살기란 힘든 일일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재산이 수십억원, 수백억원 이상 된다면 욘족처럼 살아가실 수 있겠습니까?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조사한 결과 1천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는 미국 부자들이 이번 여름에 요트를 전세내는데 38만4천달러, 보석과 시계를 사는데 9만4천달러를 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에서는 욘족이 극소수인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