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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평창 실패 소식 듣고 멍했어요"

입력 : 2007.07.10 10:49|수정 : 2007.07.10 12:36

14-16일 신요코하마 '드림 온 아이스쇼' 출전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수리고)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끝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연아는 10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공식 후원 조인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멍했다"며 "한국이 유리하다는 말을 들어서 많이 아쉬웠다. 나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 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좋은 기회가 됐을텐데 안타깝다"고 했다.

또 "평창의 실패로 동계 스포츠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나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여러분들을 보고 그나마 걱정을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9일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 전지훈련을 해오다 일시 귀국한 김연아는 2개월 훈련 성과도 설명했다.

김연아는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새로 음악을 선곡했고 안무 프로그램 짜는 작업도 시작해 지금은 완성됐다. 새 프로그램은 완성된 지 한 달이 넘어 몸에 많이 익었다. 실전에서 안정적으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바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맞춰 스텝이나 스핀 등을 새로 연습하고 있다. ISU 경기규정은 매년 바뀌는데 스핀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스텝에 대한 적응이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또 "근력운동도 많이 했다. 가장 중요한 건 3-4분 동안 연기를 할 때 버틸 수 있는 체력"이라며 "허리 부상은 훈련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거의 회복됐다"고 전했다.

캐나다와 우리나라의 차이점을 묻자 "우리나라는 코치 한 명이 여러 선수를 종합적으로 가르치는데 캐나다는 스핀, 안무 등등 부분별로 코치가 따로 있어 자세히 배울 수 있다. 또 빙상장이 부족한 것도 아쉽다"고 답했다.

영어 공부에 대해서는 "전보다 코치나 외국 선수들과 얘기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대화를 계속 해야 하고 단어도 더 많이 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새로 바꾼 프리스케이팅 곡인 뮤지컬 '미스사이공'에 대해 "분위기가 어둡다는 지적이 있는데 편집하기 나름이니까 그렇지 않다. 전에 쓰던 곡은 밋밋한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다이내믹한 분위기가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11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해 14-16일 신요코하마 프린스호텔 스케이트 센터에서 열리는 '드림 온 아이스쇼'에 나선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으로 같은 무대에 서게 되는 김연아는 "비시즌에 세계 대회 때 경쟁했던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경쟁의식은 없으며 즐긴다는 생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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