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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탑과 교신 안돼"…위험천만 '칭글리시'

김민표

입력 : 2007.07.06 20:46|수정 : 2007.07.06 21:50

에어 차이나 조종사 15%가 영어시험 탈락…승객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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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객기 조종사가 관제탑과 제대로 교신도 못할 만큼 영어 실력이 형편없다면 어떨까요? 실제로,중국 항공기 조종사들이 쓰는 중국식 엉터리 영어, 이른바 '칭글리시' 때문에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중국 국적의 에어 차이나 여객기가 미국 뉴욕 JFK 공항에 착륙해 관제탑과 교신합니다.

[관제탑 : 계류장 진입이 안전한가?]

[조종사 : ok, 계류장으로 들어간다.]

[관제탑 : 아니,내말은 질문이다. 지상 요원들이 계류장 진입에 문제 없다고 확인했나?]

[조종사 : 알았다. 계류장으로 간다.]

[관제탑 : 다시 묻겠다. 지금 위치에 대기하라. 이것은 질문이다. 계류장으로 진입하는 데 문제가 없는가?]

[조종사 : ok, 여기에 대기하겠다.]

관제사의 거듭되는 질문에 조종사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합니다.

진땀을 빼던 관제사는 가까스로 비행기를 멈추게 한 뒤 답답한 심경을 토로합니다.

[관제사 : 중국 조종사 아무도 영어를 못알아 듣는 것 같네...]

에어 차이나가 최근 국제선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영어 시험을 실시한 결과 15%가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시험에 합격한 20년 경력 조종사의 영어도 엉터리입니다. 

[(관제탑과 교신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음... 우리는 미국, 유럽을 날아갔습니다. 조종사들은 통상 영어로 관제탑과 교신하고 공항에 접근합니다.]

관제탑과 교신도 제대로 안되는 조종사들이 이 순간에도 승객들을 태우고 전 세계를 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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